17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10~24일 각국 주요 기업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고위 임원 750명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기업의 주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내년 말이 되기 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설문에 응한 글로벌 기업 CEO에 한정해 세부 시기별로 나눠 살펴보면 15%는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올해 연말까지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8.3%로 뛰었다. 내년까지로 범위를 늘려 잡을 경우 76.1%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지난해 말 같은 조사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한 CEO 등의 비율은 20%대 초반에 그쳤으나 불과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설문은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 이전에 진행된 것이라 현 시점에서 CEO들의 경기침체 우려는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기관은 최근 에너지 가격이 뛰고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약화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 정책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