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팀장과 임원 대상의 ‘부서장의 역할과 조직/ 성과관리’ 강의를 하면 부서장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바쁘고 힘들다”입니다. 임원과 팀장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전사적 관점에서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 전략, 중점과제를 만들고 한 방향 정렬을 이끌어 성과를 창출해야만 합니다. 조직과 구성원을 강하게 육성하여 그들이 어느 곳에 가서도 실력을 발휘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업의 이슈에 매달려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조직관리라고 합니다.
위에서는 매일 새로운 지시사항을 부과하는데, 직원들을 보면 다들 지쳐있고 야근을 하자는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결국 텅빈 사무실에 남아 문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팀원들은 힘들 때, 상사인 부서장에게 상담을 하며 조언을 받고 위로도 받을 수 있지만, 부서장들은 누구에게 하소연 할 사람이 없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울 때는 혼자 술집에 가 술 한 잔 해보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리더 10계명
조직문화 연구와 전파의 구루인 정진호 소장으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받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리더 10계명입니다.
① 백 년 가는 기업의 구성원으로 조직을 이끌어라
② 일하고 싶은 조직은 리더의 언행에서 시작됨을 명심하라
③ 본부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하라
④ 타 부서, 부문과의 협업 분위기를 조성하라
⑤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라
⑥ 모든 직원을 공정하게 대하라
⑦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⑧ 직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라
⑨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라
⑩ 직원들의 리프레시를 적극 권장하라.
리더는 어떻게 조직관리를 할 것인가?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10가지를 살펴보면, 리더가 해야할 역할과 연계하여 10계명을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가 강조하는 리더의 역할 첫번째는 방향제시입니다.
사업과 연계하여 자신이 담당하는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전략과 중점과제를 만들고 내재화 하고 실천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길고 멀리 보며 바람직한 모습과 중점과제를 정해줘야 합니다.
자신은 눈치껏 큰 그림을 그리며 일을 했지만, 지금 팀원에게는 큰 그림, 추진계획, 중점 포인트를 알려줘야만 합니다. 백지에 그림을 그려오라고 지시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두번째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기를 버려야 합니다. 전사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성과창출입니다. 부서장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정도경영, 솔선수범, 악착같은 실행을 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보는 것은 부서장의 말과 행동입니다.
본인이 말하고 행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실천하지 않습니다.
일하고 싶은 조직은 리더의 언행에서 시작됨이 크게 와 닿는 이유입니다.
혼자 일할 수 없기에 타 부서, 타 직원과의 협업은 기본입니다.
비 효율적인 업무 관행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네번째는 조직과 직원의 강한 육성입니다. 조직의 가치체계를 명확하게 하고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원에게는 꿈과 열정을 심어줘 시장에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을 공정하게 대하고, 경청, 칭찬과 인정,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부서장에게서 이들은 큰 배움을 느낄 것입니다.
다섯번째, 로얄티입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회사, 직무, 사람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라고 강조합니다. 사실 MZ세대에게 평생직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의 특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① 워라밸을 중시하고 보장을 요구 62.1%, ②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시 59%, ③ 개인의 개성 존중 받기 원함 36.4%, ④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 24.4%, ⑤ 공평한 기회 중시 21.1%, ⑥ 명확한 업무 지시와 피드백 19.6%, ⑦ 개인성장을 위한 지원 요구 12.1% 등입니다.
기성세대는 복리후생 항목은 식비, 주택지원, 경조사, 학자금 지원 등 대부분 금전적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Z세대의 복리후생은 근무시간과 근무 형태가 우선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직원들의 리프레시 권장이 10계명에 있는 이유 아닐까요?
회사는 지속성장을 해야 합니다. 성장을 위해 성과창출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부서장은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 정렬하여 실력(기술)을 중심으로 악착 같이 실행해야 합니다.
혼자 할 수 없기에 함께 해야 합니다. 부서장이 중심을 잡고 제대로 이끌어야 합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리더 10계명 처럼 가이드 라인은 조직을 하나로 이끌고 성과를 내게 하는 매우 뛰어난 방안입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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