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톰 프리엘, 짐 브로건, 브라이언 화이트, 닐스 엘리아슨, 크리스토퍼 스미스 변호사, 크리스틴 오 컨설턴트.  김범준  기자
오른쪽부터 톰 프리엘, 짐 브로건, 브라이언 화이트, 닐스 엘리아슨, 크리스토퍼 스미스 변호사, 크리스틴 오 컨설턴트. 김범준 기자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로펌들의 수임 경쟁이 치열합니다. 기술력 강한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주요 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죠.”

킹앤스펄딩 변호사들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권(IP)에 법적 이슈가 생겼을 때 이를 소송으로 해결하려면 국가마다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에 출석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며 “국제중재에서는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킹앤스펄딩은 1885년 미국 애틀랜타시에서 시작한 로펌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 총 23개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로펌으로, 코카콜라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객 관계를 유지하며 명성을 얻었다.

킹앤스펄딩은 특히 국제상사중재와 기업소송 등에 강세를 보인다. 국제중재 전문지인 영국의 글로벌 아비트레이션 리뷰(GAR)는 매년 전 세계 최고의 국제중재로펌을 발표하는데, 킹앤스펄딩은 2020년과 2022년 1위를 차지했다. GAR은 “승소율을 바탕으로 한 순위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 명성을 가진 로펌의 국제중재팀과 IP팀의 핵심 변호사들은 최근 국내 기업과 일본 유력 기업 간의 국제중재에서 한국 기업의 대리를 맡아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킹앤스펄딩에 23년 이상 몸담은 브라이언 화이트 변호사를 필두로 크리스토퍼 스미스, 닐스 엘리아슨, 브라이언 화이트, 짐 브로건, 톰 프리엘, 아니샤 서드 변호사 등 미국과 싱가포르 사무소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다.

이번 중재 사건을 계기로 서울을 방문한 이들은 여러 국내 기업과 미팅을했다. 화이트 변호사는 “국제중재에서는 계약 당사자가 속한 국가의 법, 중재지의 법, 계약 내용 등 다양한 층위의 내용을 다퉈야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사무소에 있는 엘리아슨 변호사도 “인도네시아에서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면 해당 국가의 법과 그 법의 근간이 된 옛 독일법, 프랑스법까지 파헤치며 준비한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