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에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북로남불(북한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19일 SNS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진상 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고 글을 썼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양경찰청이 2020년 북한군의 피습으로 사망한 해수부 공무원의 월북설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발표하자 즉각 대야 공세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우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에서 진상 조사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라며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월북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갖고 오라’고 한 데 대해서도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호국영령 위령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과거 5·18의 역사적 아픔, 세월호 참사에 있어 꾸준히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진상 규명을 강조한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여론전을 통해 여야 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국회 원 구성과 윤석열 정부의 경제 입법 등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대립 중이다. 국민의힘은 20일 가칭 ‘해수부 공무원 월북몰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다. TF 단장에는 하태경 의원이 선임됐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