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대위원장에 "전두환과 닮아가는 듯"
윤건영 "SI정보 보고...비공개 회의록 보면 알 것"
국민의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20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4대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첫 번째는 (공무원의) 도박 빚을 지나치게 부풀렸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과장한 것”이라며 “정신적 공황상태였다고도 발표 했는데, 인권위 보고서를 보면 발표 후 심리 전문가에 진단을 의뢰한다. 근거가 아닌 해경의 추측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는 조류 조작이다. 자력으로 간거라는데 실제 부유물에 타고 있으면 불가능하다”며 “마지막으로 당시 직원들이 진술서를 썼는데 ‘방수복을 입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 월북 기도를 했다면 왜 방수복을 방에 두고 갔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발언해 비난을 받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인권을 무시하고 먹고 사는 문제만 챙기면 된다고 한 것이 전두환의 국정 철학인데, 전두환과 싸웠던 분이 닮아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당시 감청 자료를 열람했었다는 지적에는 “열람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통신감청 정보라고 하는 걸 가져와서 보여줬고 ‘월북’란 단어가 있었다고 했다”며 “당시에도 월북이란 단어만 가지고 단정할 수 있냐고 계속 물었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권이 ‘자진 월북’ 판단을 뒤집은 데 대해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의 구명조끼 착용, 북한의 피해자 인적 사항 파악, 북한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당시 조류 분석 등 네 가지 근거로 당시 청와대가 자진 월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이 지적한) 도박빚, 공황상태 라는 것은 당시 해경이 발표한 판단 근거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또 “군 당국이 SI 정보를 충분히 보고했다. 왜 이제 와서 딴소리 하는지 모르겠다”며 “보고 내용과 의원들의 내용은 비공개 회의록에 남아 있다. 비공개 회의록을 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나 우리한테 물어볼 것이 아니다. 군과 정부, 여당이 판단해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만약 공개된다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감당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