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웰스파고가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계약 수주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해서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톨 브라더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낮췄다. 목표 주가도 56달러에서 4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톨 브라더스 주가는 지난 17일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41.53달러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점(1월 4일) 대비 41.8%나 떨어졌다.

웰스파고는 미국주택 시장이 2021년 하반기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올 상반기 들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봤다. 디파 라그하반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자체적으로 주택시장 조사한 결과 4월에 주택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장 침체가 전방 사업에서 고급 가구 등 후방 산업군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이 주택 시장에 예상보다 빠르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건설업계도 주택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내놓은 6월 미국 주택시장지수(HM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해 6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84포인트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포인트를 기준으로 건설업체들의 주택시장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특히 구매 분야에선 48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같은 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집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