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키려는 새우?…HMM 8350억원어치 사들인 'M&A 귀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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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HMM 지분 5.52% 확보
우오현·우기원 父子도 380억원어치 매입
주당 매입가 3만931원...전날 종가 22.5%↑
인수 포석일까...인수금액 10조 넘을듯
"새우가 고래 삼킨다고?"...해운업계 의구심
우오현·우기원 父子도 380억원어치 매입
주당 매입가 3만931원...전날 종가 22.5%↑
인수 포석일까...인수금액 10조 넘을듯
"새우가 고래 삼킨다고?"...해운업계 의구심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M상선과 우 회장을 비롯한 SM그룹 특수관계인은 지난 20일 HMM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 중이다. SM그룹의 HMM 주식 매입금액은 8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매입가는 3만931원이다. 전날 종가(2만5250원)보다 22.5% 높은 가격이다.
우오현 회장은 2005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경남모직(2006년), 남선알미늄(2007년), 티케이케미칼(2008년) 등을 줄줄이 매입했다. 2013년에는 당시 업계 4위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진출했고 2016년 벌크전용선사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사들였다. 같은 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자산을 인수해 SM상선을 세웠다. 해운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만큼 HMM 인수까지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M의 HMM 인수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HMM 덩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HMM 시가총액은 12조3482억원에 달했다. 불어나는 실적만큼 몸값도 불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9% 늘어난 3조14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