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회사 프로셰어스는 ‘쇼트 비트코인 전략 ETF’(Short Bitcoin Strategy ETF)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번주 중 상장시킨다고 발표했다. 티커는 BITI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ETF다.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하는 ETF가 뉴욕증시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캐나다 증시에는 유사한 구조의 ETF가 상장됐다.

지난해 11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한때 2만달러 선이 붕괴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암호화폐,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조정받고 있어서다.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3조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8000억달러대로 축소됐다.

프로셰어스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선물 가격 상승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를 선보인 회사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