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금강모치마을은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갈기산과 비봉산 기슭을 굽이쳐 흐르는 금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다. 금강 상류라는 지역적 특성과 이곳 1급수에만 사는 모치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치는 어린 숭어를 부르는 말이다. 청정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모치마을에서 팜스테이를 하면 청정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동은 과일의 고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과다. 당도가 높고 향이 상큼한 것이 특징이다. 영동은 내륙산간 지방이라 일교차가 큰 까닭에 품질 높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모치마을에서는 포도와 블루베리를 많이 키운다. 유기농법을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이와 관련된 체험활동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봄에는 블루베리 화분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고사리 채취와 모내기 체험, 돼지감자 수확도 이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다. 여름과 가을에는 포도와 블루베리를 따는 체험활동이 인기다. 이를 활용해 와인만들기, 블루베리잼 만들기 등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전통 놀이인 연날리기와 팽이돌리기 등도 준비돼 있다.

마을의 주요 먹거리로는 포도연저육찜, 어죽, 블루베리잎 부꾸미, 닭볶음탕, 찹쌀떡, 인절미, 손두부 등이 있다. 블루베리와 포도, 아로니아와 이를 활용한 가공품도 판매한다.

금강모치마을을 방문하면 영동의 자랑거리인 ‘양산 팔경’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양산 팔경은 이 지역에 있는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용암 등을 말한다. 이중 영국사와 강선대 등은 금강모치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영국사는 양산 팔경 중 1경으로 1000살이 넘은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유명하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사 삼층석탑도 있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이어진 오솔길을 걸으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강선대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에 서 있는 육각정자다.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삼합을 이룬 곳이라고도 한다. 양산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인근 캠핑장인 송호관광지도 마을과 연계해 관광할 만한 곳으로 꼽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