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통계국에 따르면 베이징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39.6%로 집계됐다. 산업생산은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총계로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베이징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월의 -31.1%보다 더 악화했다. 3~4월 전면 봉쇄 이후 5월부터 생산활동을 재개한 상하이는 4월 -61.6%에서 5월 -28.3%로 소폭 호전됐다.
베이징의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5.7%로 떨어졌다. 베이징의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월 -3.0%, 4월 -16.1% 등으로 악화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6일부터 식당 영업을 재개했으나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됐다.
상하이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월 -0.1%, 3월 -18.9%, 4월 -48.3%로 악화하다가 5월에 -36.5%로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의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은 중국 전반의 소비심리 악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GDP에서 소비의 비중은 55% 안팎이다.
베이징의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8%로 집계됐다. 상하이는 -21.2%에 달한다. 둘 다 전국 합계인 6.2%에 크게 뒤진다. 베이징통계국은 코로나19와 작년의 높은 성장세 때문에 올해 지표가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지난 4월22일을 기점으로 식당·상점 영업 중단, 초·중·고 온라인수업 전환, 재택근무 의무화 등 준봉쇄에 들어갔다.
베이징과 상하이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와 3.8%다. 하지만 각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경제권과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성·저장성) 경제권의 비중은 10%와 25%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3분의 1 이상이 이번 봉쇄 또는 준봉쇄로 인해 두 달 이상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