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실 개방해 직원들과 환담…"8년간 미래교육 기틀 다져"
떠나는 김석준 부산교육감 이임식 안 한다…23일 마지막 출근
2014년 민선 3대 부산교육감으로 취임해 재선까지 8년간 부산교육을 이끈 김석준 교육감이 이임식 없이 퇴임한다.

21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23일까지 출근한 뒤 일주일간 연가를 내고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8년간 부산교육을 이끌어온 김 교육감의 노고를 위로하는 이임식을 열려고 했으나 김 교육감의 강력한 고사로 별다른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마지막 가는 길에 직원들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김 교육감은 21일 오후와 22일 오전 교육감실을 개방해 시간이 되는 직원들과 환담과 이별의 정을 나눈다.

그는 23일 마지막으로 출근해 직원에게 이임 소감을 밝히는 메일을 보낸 뒤 교육청을 떠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임식은 하지 않아도 교육감이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는 길에 직원들이 악수하고 꽃다발을 전달하는 조촐한 배웅 행사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 하윤수 후보에 2만2천942표 차이로 석패했다.

선거 전에는 진보정당 활동을 한 김 교육감은 취임 이후에는 합리적인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부산판 혁신학교(다행복학교) 설립과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을 정치 성향이 다른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과 협치로 이뤄내는 유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15년과 2020년 둘째 딸과 막내아들 혼사를 알리지 않고 '가족 결혼식'으로 치렀고 관사 매각, 인사철 떡·난 보내기 등 오랜 관행도 없애 주목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 객관식 시험 폐지, 토론·창의 교육과 블렌디드(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 등 지난 8년간 부산 미래 교육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