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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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S&P500 지수가 현 수준 대비 15~20%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도 밝혔다.

21일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50 대 50”이라며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S&P500은 15~20% 하락한 약 3000선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S&P500지수는 3674.84를 기록했다. 윌슨 전략가가 예상한 3000선은 이 가격보다 18.3% 낮다. 경기침체를 가정하면 아직 주가가 저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 예상은 윌슨 전략가가 1주일 전에 내놨던 전망보다 부정적이다. 당시 그는 오는 8월 중하순쯤 S&P500 지수가 34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달 초에는 S&P500지수가 3800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지수 전망치를 낮추는 모양새다.

윌슨 전략가는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모건스탠리의 기본 예상은 경기침체가 아니다”면서도 “다만 내년엔 경기침체 확률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위험이 사라졌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기까지 3~4개월간은 시장이 저점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은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건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기업들의 예상 실적이 부풀려져 있다고 봤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며 “지금은 주기적인 약세장이지만 결국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