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위험 집단에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21일(현지시간) UKHSA는 일부 동성애·양성애 남성들에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을 통해 확산하므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기존에는 의료종사자를 포함해 바이러스 밀접 접촉자들에게만 접종을 권고해 왔다.

최근 공개된 UKHSA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 20일까지 79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여성은 5명뿐이었다.

영국 보건당국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감염률이 높게 발생했다고 보고 원숭이 두창 노출 위험이 높은 남성들에게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은 35개국에서 2500여건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감염 의심자 2명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명의 국적 등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중 한 명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은데다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