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제일약품, 2년 전부터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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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케다 아태지역 권리 인수한 셀트리온 품목 회수
M&A 이후 2년 지났지만 아직 대체약품 못 찾아
도입상품 위주의 매출 구조로 제조사 변덕에 취약
M&A 이후 2년 지났지만 아직 대체약품 못 찾아
도입상품 위주의 매출 구조로 제조사 변덕에 취약
제일약품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5% 넘게 하락했다. 월초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이벤트로 급등했던 가격과 비교하면 낙폭은 20% 이상이다. 다른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비중이 큰 매출 구조를 가진 제일약품이 잇따라 도입 품목을 잃은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제일약품은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종가(2만4400원)와 비교하면 15.78%가, 이달 1일 종가(2만8000원) 대비로는 26.61%가 각각 빠졌다.
지난 1일에는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위궤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루 동안 14.75%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주가는 하락추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 13일부터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제일약품의 주가 하락은 셀트리온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일로글립틴) 시리즈 3종과 액토스(피오글리타존) 시리즈 2종을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집계 기준으로 작년 네시나 시리즈의 원외처방액은 모두 321억원, 액토스 시리즈는 256억원이다. 두 품목을 합치면 577억원으로, 작년 제약약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 7007억원의 8% 수준이다.
네시나와 액토스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약으로, 2020년 6월에 셀트리온그룹이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에서의 판매·특허·상표를 비롯한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네시나와 액토스를 포함해 다케다가 보유한 18개 품목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산 인수에 대해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다케다가 제일약품과 맺었던 판매 계약이 끝나자 셀트리온제약은 품목을 회수해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3월에도 일본 쿄와기린의 1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필라스팀)의 판권을 잃은 바 있다. 당시 제일약품은 그라신 판권 재계약을 하면서 쿄와기린의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의 판권까지 확보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쿄와기린은 제일약품과 제계약하지 않고 보령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일약품은 그라신의 대체 품목으로 과거 보령이 판매하던 GC녹십자의 뉴라펙(페그테오그라스팀)을 확보했지만, 셀트리온제약의 당뇨병 치료제의 대체품목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일약품의 매출 구조가 도입상품의 판매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 기준 제일약품의 상품 매출비중은 79.88%에 달한다. 특히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하나의 매출이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신경병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작년 매출 비중 9.5%)와 해열·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6.8%)까지 더하면 화이자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웃돈다. 갑자기 화이자가 마음을 바꾸는 상황을 가정하면, 매출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우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제일약품은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종가(2만4400원)와 비교하면 15.78%가, 이달 1일 종가(2만8000원) 대비로는 26.61%가 각각 빠졌다.
지난 1일에는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위궤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루 동안 14.75%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주가는 하락추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 13일부터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제일약품의 주가 하락은 셀트리온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일로글립틴) 시리즈 3종과 액토스(피오글리타존) 시리즈 2종을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집계 기준으로 작년 네시나 시리즈의 원외처방액은 모두 321억원, 액토스 시리즈는 256억원이다. 두 품목을 합치면 577억원으로, 작년 제약약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 7007억원의 8% 수준이다.
네시나와 액토스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약으로, 2020년 6월에 셀트리온그룹이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에서의 판매·특허·상표를 비롯한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네시나와 액토스를 포함해 다케다가 보유한 18개 품목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산 인수에 대해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다케다가 제일약품과 맺었던 판매 계약이 끝나자 셀트리온제약은 품목을 회수해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3월에도 일본 쿄와기린의 1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필라스팀)의 판권을 잃은 바 있다. 당시 제일약품은 그라신 판권 재계약을 하면서 쿄와기린의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의 판권까지 확보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쿄와기린은 제일약품과 제계약하지 않고 보령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일약품은 그라신의 대체 품목으로 과거 보령이 판매하던 GC녹십자의 뉴라펙(페그테오그라스팀)을 확보했지만, 셀트리온제약의 당뇨병 치료제의 대체품목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일약품의 매출 구조가 도입상품의 판매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 기준 제일약품의 상품 매출비중은 79.88%에 달한다. 특히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하나의 매출이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신경병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작년 매출 비중 9.5%)와 해열·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6.8%)까지 더하면 화이자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웃돈다. 갑자기 화이자가 마음을 바꾸는 상황을 가정하면, 매출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우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