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에 자격지심 있나…색깔론·북풍으로 위기 모면하려는 얄팍한 수"
윤건영, 尹 '어민북송' 언급에 "엽기살인마 보호하잔 말이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2일 '탈북어민 북송사건'의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자격지심이라도 있느냐"고 직격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엽기 살인마를 보호하자는 말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집권 한 달 만에 윤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이 사건을 꺼내 들었다며 "공통점은 북한이다.

진실규명보다는 전임 정부에 대한 흠집내기와 정치공세가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북송된 흉악범죄 북한 어민 2명은 16명의 무고한 동료를 살해한 범죄자"라며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정의는 범죄를 저지른 2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냐. 16명에 대해서는 뭐라 하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권과 난민 보호의 시각에서 비판적 지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그 부분은 공론의 장에서 토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북한 팔이'로 전임 정부를 공격하는 데 쓰일 소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어려울 때 색깔론, 북풍 등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은 얄팍한 수"라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자격지심이라도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혹시나 유례없이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려는 생각이라면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 국민은 진짜 실력과 자격지심은 다 가려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재인 정부 당시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와 관련, "많은 국민이 의아해하고 문제 제기를 많이 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은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한 사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