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늘자, 택지매각 '삐걱'…LH "입찰 0건은 3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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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2순위도 유찰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우려로 주택 매수 수요가 급감하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 입찰 시장에도 냉기가 확산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충북에서 비교적 싼값에 공급하는 공동주택 용지가 1순위 매각 입찰에 이어 2순위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방 인기 주거지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지방 공공택지 미매각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충북 괴산군 미니복합타운 공동주택 용지 A3블록을 추첨 방식으로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사겠다는 시행사와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1순위 추첨에 이어 2순위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LH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공동주택 용지 추첨에 참여 업체가 한 곳도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괴산읍 일대인 A3블록은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436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공급 예정 금액은 약 142억원이다. 매각 대상은 주택법에 따라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된 업체로, 입찰 보증금 10억원만 있으면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LH 측은 “A3블록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몇 곳 있다”며 “다만 매입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A3블록 매각이 두 차례 연속 무산되면서 LH가 연말 공급할 예정인 미니복합타운 공동주택 용지 A4블록도 완판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한 건설사 임원은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택지 분양가가 싸더라도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업체들 사이에서 팽배해졌다”며 “A3블록은 ‘매입 후 6개월 안에 사전 청약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업체들로선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비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2만4210가구로, 작년 4월(1만4209가구)보다 70% 넘게 급증했다. 업계 일각에선 공공택지 미매각 사태가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H는 이달 △충남 보령시 명천 B-2블록(624가구)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B-2블록(926가구) △전북 정읍시 첨단지구(960가구) 등 6필지를 추첨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충북 괴산군 미니복합타운 공동주택 용지 A3블록을 추첨 방식으로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사겠다는 시행사와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1순위 추첨에 이어 2순위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LH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공동주택 용지 추첨에 참여 업체가 한 곳도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괴산읍 일대인 A3블록은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436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공급 예정 금액은 약 142억원이다. 매각 대상은 주택법에 따라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된 업체로, 입찰 보증금 10억원만 있으면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LH 측은 “A3블록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몇 곳 있다”며 “다만 매입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A3블록 매각이 두 차례 연속 무산되면서 LH가 연말 공급할 예정인 미니복합타운 공동주택 용지 A4블록도 완판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한 건설사 임원은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택지 분양가가 싸더라도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업체들 사이에서 팽배해졌다”며 “A3블록은 ‘매입 후 6개월 안에 사전 청약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업체들로선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비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2만4210가구로, 작년 4월(1만4209가구)보다 70% 넘게 급증했다. 업계 일각에선 공공택지 미매각 사태가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H는 이달 △충남 보령시 명천 B-2블록(624가구)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B-2블록(926가구) △전북 정읍시 첨단지구(960가구) 등 6필지를 추첨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