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전국 아파트 입주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 비용 부담이 늘면서 입주 수요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 더 나빠질 것"
2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85.4) 대비 12.8포인트 하락한 72.6을 기록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 예정이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세종과 경기, 인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세종은 지난달 100에서 72.2로 27.8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은 26.4포인트 내린 70.0, 경기는 22.8포인트 하락한 81.8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는 지난달(99.4)보다 20.5포인트 떨어진 78.9로 조사됐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미국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택 비용 부담이 증가해 주택 수요자들의 실제 구매가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며 “특히 세종 인천 경기는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돼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금액이 늘어나기 어려워 입주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82.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8.9%에서 89.4%로 높아진 반면 6대 광역시는 83.8%에서 82.9%로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세입자 미확보(35.2%) △기존 주택매각 지연(31.5%) △잔금대출 미확보(29.6%) 순으로 조사됐다. 세입자 미확보 사유는 전월 대비 증가(24.5%→35.2%)했다. 주산연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