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유럽 배터리 사업 드라이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양극박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의 양극박 생산 규모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최근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신 회장은 다음달 양산을 앞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시제품을 확인하고,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전용 공장이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재를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필수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2차전지 양극박을 유럽 내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21일(현지시간)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소비재포럼(CGF)에 참가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롯데는 공식 부스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하고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신 회장은 하반기 그룹 가치창조회의(Value Creation Meeting, VCM)도 부산에서 열 예정이다. VCM은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