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물가안정특별위원회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수한 사람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연 7%대까지 치솟으며 늘어난 이자 부담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물가안정특위는 지난 21일 2차 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이 같은 안을 논의했다.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을 한 매수자에 한해 주담대 금리를 낮춰주는 게 골자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만큼 민생대책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낮춰주자는 의견이 오갔다”며 “자문위원 중 한 명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를 넘어섰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저금리 시절 낮은 이율로 대출받아 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2~3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세 속에 ‘패닉 바잉(공황구매)’ 바람에 휩쓸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로 집을 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특위는 민생 대책 차원에서 대출금리 인하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금리를 어느 정도 인하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상품과 시중은행 상품 등 다양한 주담대 상품이 있는 가운데 어떤 상품의 금리를 낮출지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