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칼럼] 고용없는 성장의 덫…노동시장 유연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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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고용 없는 성장' 이어져
신기술이 노동 대체하지만
장기적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직된 노동시장이 고용창출 저해
산업 변화 유연하게 대응하고
노동·자본 이동 자유롭게 해야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기술이 노동 대체하지만
장기적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직된 노동시장이 고용창출 저해
산업 변화 유연하게 대응하고
노동·자본 이동 자유롭게 해야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다산 칼럼] 고용없는 성장의 덫…노동시장 유연화가 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7.28075650.1.jpg)
그림은 1990년 이후 한국의 경기순환 국면 중 비교적 경기변동 폭이 컸던 두 번의 경기순환(1997년 IMF 사태와 2007년 금융위기)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과 고용률(인구 대비 고용자 수)의 변화를 그린 것이다. X-축은 통계청 기준 경기순환 정점(불황 시작 시점)부터 경과된 분기를 나타내며, Y-축은 각 변수의 경기순환 정점의 값 대비 변화율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역시 고용이 생산에 비해 회복이 현저히 더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7년 불황의 경우 약 네 분기가 지나면 GDP는 저점을 통과했으며, 2008년 불황의 경우 약 세 분기가 지나면 GDP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용률을 보면 1997년 불황의 경우 무려 4년이 지나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었고, 2008년 불황의 경우 약 3년이 지나서야 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산 칼럼] 고용없는 성장의 덫…노동시장 유연화가 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403230.1.jpg)
![[다산 칼럼] 고용없는 성장의 덫…노동시장 유연화가 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403229.1.jpg)
혹자는 이러한 기술 발전을 통한 기계의 노동력 대체로 인해 미래에 노동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달리 다수의 경제학자는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다. 과거 1, 2, 3차 산업혁명(증기기관, 전기, 인터넷의 발명과 보급)의 사례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초기에는 일자리를 파괴하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프로게이머 유튜버 등 오히려 과거에는 상상치 못했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아쉽게도 산업 구조 변화 과정은 고통을 수반하게 마련인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정부는 사회 안전망을 확보해 이러한 과정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도태되는 기업과 산업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기업과 산업으로 노동과 자본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혼을 못 하게 하면 결혼이 줄어들 듯 경직적 노동시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수 있다.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 도입과 더불어 마음껏 자유롭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유연한 노동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모두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