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발사체(로켓) 누리호가 지난 21일 우주에 올린 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반복 교신이 이틀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위성이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675~735㎞) 안에서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한 데 이어, 22일 오전 3시2분 대전 항우연 메인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며 “이로써 누리호의 위성 궤도 투입 성능이 완전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발사 당일 오후 4시41분부터 9시40분까지 5차례에 걸쳐 위성 상태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석했다. 데이터 확인 결과 위성은 애초 예상한 초당 5도의 텀블링(회전) 속도보다 안정적인 초당 1도로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22일 교신부터는 반대로 항우연이 위성에 명령을 두 차례 올려보냈다. 지구와의 시간 동기화, 항법장치 수신기 활성화, 자세 제어에 필요한 정보 등이다. 교신은 회당 5~13분가량 이뤄졌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Mbps로 알려졌다. 10초에 1.25MB 크기 파일을 주고받는 속도다.

필리핀 동쪽 해상과 호주 대륙을 거쳐 남극을 지나는 궤도로 지구를 하루에 14.6바퀴 도는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1주일간 안정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29일부터 조선대 KAIST 서울대 연세대가 각각 개발한 초소형 위성(큐브샛) 4개를 이틀 간격으로 방출할 예정이다.

김진원/이해성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