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열풍'의 뿌리, 우리 고전서 찾는다…산울림 고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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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스타 작가' 김말봉 다룬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등
한국 고전 재해석 5개 작품 8월 말까지 무대에 "지금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우리 드라마·영화·웹툰의 뿌리가 우리 고전 문학에 있다고 생각했죠.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고전극장의 주제를 '우리 고전, 우리 문화의 힘'으로 정한 이유입니다.
"
한국 고전 문학을 재해석한 연극 다섯 작품이 소극장 산울림의 '고전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시작해 올해 10번째로 열리는 '산울림 고전극장'은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는 기획.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러시아 고전 등 주로 서구 고전문학을 주제로 했던 다른 시즌들과 달리 올해는 한국 고전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5개 작품이 선보인다.
산울림 임수현 예술감독은 지난 22일 언론 대상 시사회에서 "열 번째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고전을 재해석하고 재발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고전극장의 첫 단추를 꿴 작품은 1930년대부터 활동한 여성소설가 김말봉의 소설들을 각색한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극단 수수파보리). 인기 작가 김말봉의 소설 '찔레꽃', '고행', '화려한 지옥'을 각색해 만담 형식으로 풀어낸 극이다.
당대 여성들의 삶을 극적으로 담아낸 세 소설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만담꾼'을 자처하는 해설자 두 명이 유쾌한 설명을 곁들인다.
'첩'이나 '공창 기생' 등 현대 관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설정은 친절하게 풀어 작품과의 거리를 줄였고, 김말봉의 정의롭고 강인한 여주인공들의 매력은 극대화했다.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김말봉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통속소설'과 '여류 작가'라는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안나 연출은 "김말봉은 소위 '순수병'에 걸린 문학보다는 대중과 소통하는 문학을 추구했던 분"이라며 "1930년대 많이 활용된 만담 양식을 활용, 김말봉의 세 작품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의 자전적 소설 '경희'를 원작으로 한 '경희를 마주하다'(극단 감동프로젝트), 현진건의 작품을 소재로 한 '체험, 삶의 현장'(창작집단 아라)과, 이상의 소설을 각색한 '날개'(공상집단 뚱딴지)도 무대에 오른다.
또 '호호탕탕 옥루몽'(스튜디오 나나다시)는 조선 후기작인 남영로의 '옥루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호호탕탕 옥루몽'의 김예나 연출은 "우리 고전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서구적 방식으로만 사고해 왔는지를 깨닫게 됐다"며 "우리 시대의 여러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고체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게 우리 고전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에선 우리 문학과 시각 예술을 접목한 전시회 '낭만사회유사' 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 한국 문학작품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강연회와 배우·연출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 등 풍성한 자리들이 마련된다.
8월 28일까지.
/연합뉴스
한국 고전 재해석 5개 작품 8월 말까지 무대에 "지금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우리 드라마·영화·웹툰의 뿌리가 우리 고전 문학에 있다고 생각했죠.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고전극장의 주제를 '우리 고전, 우리 문화의 힘'으로 정한 이유입니다.
"
한국 고전 문학을 재해석한 연극 다섯 작품이 소극장 산울림의 '고전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시작해 올해 10번째로 열리는 '산울림 고전극장'은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는 기획.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러시아 고전 등 주로 서구 고전문학을 주제로 했던 다른 시즌들과 달리 올해는 한국 고전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5개 작품이 선보인다.
산울림 임수현 예술감독은 지난 22일 언론 대상 시사회에서 "열 번째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고전을 재해석하고 재발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고전극장의 첫 단추를 꿴 작품은 1930년대부터 활동한 여성소설가 김말봉의 소설들을 각색한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극단 수수파보리). 인기 작가 김말봉의 소설 '찔레꽃', '고행', '화려한 지옥'을 각색해 만담 형식으로 풀어낸 극이다.
당대 여성들의 삶을 극적으로 담아낸 세 소설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만담꾼'을 자처하는 해설자 두 명이 유쾌한 설명을 곁들인다.
'첩'이나 '공창 기생' 등 현대 관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설정은 친절하게 풀어 작품과의 거리를 줄였고, 김말봉의 정의롭고 강인한 여주인공들의 매력은 극대화했다.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김말봉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통속소설'과 '여류 작가'라는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안나 연출은 "김말봉은 소위 '순수병'에 걸린 문학보다는 대중과 소통하는 문학을 추구했던 분"이라며 "1930년대 많이 활용된 만담 양식을 활용, 김말봉의 세 작품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의 자전적 소설 '경희'를 원작으로 한 '경희를 마주하다'(극단 감동프로젝트), 현진건의 작품을 소재로 한 '체험, 삶의 현장'(창작집단 아라)과, 이상의 소설을 각색한 '날개'(공상집단 뚱딴지)도 무대에 오른다.
또 '호호탕탕 옥루몽'(스튜디오 나나다시)는 조선 후기작인 남영로의 '옥루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호호탕탕 옥루몽'의 김예나 연출은 "우리 고전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서구적 방식으로만 사고해 왔는지를 깨닫게 됐다"며 "우리 시대의 여러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고체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게 우리 고전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에선 우리 문학과 시각 예술을 접목한 전시회 '낭만사회유사' 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 한국 문학작품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강연회와 배우·연출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 등 풍성한 자리들이 마련된다.
8월 28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