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도둑들' 촬영 수상 식당 침몰…고의 사고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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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물 '점보 수상 식당' 침몰
지난 2020년 문 닫아
일각에선 고의성 여부 논란도
지난 2020년 문 닫아
일각에선 고의성 여부 논란도
영화와 예능 촬영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의 명물 '점보 수상 식당'이 침몰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거대 수상 레스토랑 '점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바다에서 전복됐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레스토랑 '점보'는 길이가 거의 80m에 달하는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46년간 홍콩의 랜드마크였다.
관광객들은 페리선을 타고 레스토랑 주변의 풍경을 관광하고, 명대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게 장식된 배 내부에서 해산물을 직접 선택해 광둥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배우 톰 크루즈도 이곳에 방문해 광둥식 식사를 했다. 또 영화 '007 제임스 본드'와 국내 영화 '도둑들' 촬영지로도 쓰였으며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점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문을 닫았다. 점보의 모회사인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30일 "배의 유지, 보수로 인해 누적 적자가 127만 달러(약 1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며 "운영 자금 부족으로 최종 폐업을 한 뒤 캄보디아에서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4일 예인선에 끌려 홍콩을 떠났지만, 남중국해 바다에서 침몰했다.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8일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를 지나다 악천후를 만나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온 뒤 배가 기울었다"며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19일 전복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레스토랑 침몰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논란도 불거졌다. 막대한 유지비를 더는 들일 수 없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주는 국제해양법에 따라 해상에 난파한 선박을 장애물이 되지 않는 한 회수할 의무가 없다.
홍콩관광협회의 티모시 추이팅퐁 상무이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왜 이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구조물이 심해로 가라앉는지 조사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거대 수상 레스토랑 '점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바다에서 전복됐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레스토랑 '점보'는 길이가 거의 80m에 달하는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46년간 홍콩의 랜드마크였다.
관광객들은 페리선을 타고 레스토랑 주변의 풍경을 관광하고, 명대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게 장식된 배 내부에서 해산물을 직접 선택해 광둥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배우 톰 크루즈도 이곳에 방문해 광둥식 식사를 했다. 또 영화 '007 제임스 본드'와 국내 영화 '도둑들' 촬영지로도 쓰였으며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점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문을 닫았다. 점보의 모회사인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30일 "배의 유지, 보수로 인해 누적 적자가 127만 달러(약 1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며 "운영 자금 부족으로 최종 폐업을 한 뒤 캄보디아에서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4일 예인선에 끌려 홍콩을 떠났지만, 남중국해 바다에서 침몰했다.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8일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를 지나다 악천후를 만나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온 뒤 배가 기울었다"며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19일 전복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레스토랑 침몰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논란도 불거졌다. 막대한 유지비를 더는 들일 수 없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주는 국제해양법에 따라 해상에 난파한 선박을 장애물이 되지 않는 한 회수할 의무가 없다.
홍콩관광협회의 티모시 추이팅퐁 상무이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왜 이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구조물이 심해로 가라앉는지 조사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