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서희원, 구준엽 부부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희원, 구준엽 부부 /사진=tvN
클론 구준엽과 대만 배우 서희원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5.182%를 기록, 구준엽과 서희원 효과를 봤다.

이 방송은 최근 3%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지난 5월 4일 임영웅이 출연하면서 5%를 넘기도 했다. 이후 구준엽 출연분이 6주 만에 5%를 넘은 셈이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연애를 시작했으나 1년 후 결별해야 했다. 20년 후 2022년 3월, 두 사람은 극적으로 부부가 돼 화제가 됐다.

구준엽은 "결혼 소식에 제일 기뻐한 사람은 저희 어머니"라며 "20년 전 희원이와 데이트하는 걸 보셨다. 정말 널 많이 사랑해줬는데 잘 됐다고 하셨다. 중국이나 대만에선 저희 어머님이 안 받아줄 거라고 신문에 났다. 그런데 여기서 밝힌다. 어머니가 희원이를 너무 예뻐하시고 기뻐하신다"고 강조했다.

외신에서 서희원의 모친이 구준엽을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 장모님이 아들이라고 하며 예뻐해 주신다. 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안 좋아해 주실 수가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언제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드냐"고 질문하자 구준엽은 "항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형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구준엽은 "숨기려고 해도 이게…"라며 쑥스러워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 결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혼자 발리 같은 데서 집 짓고 음악 만들며 쿨하게 살려고 했다. 그랬는데 제가 그림을 그리던, 가장 사랑하던 여자가 왔다. 20년 전에 희원이가 레벨을 만들어준 거다. 이런 여자 아니면 결혼하지 말아야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유재석은 "그만하라"고 만류했다. 이어 "최수종 형과 션 누르려고 지금 이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희원과 첫 만남에 대해 구준엽은 "소혜륜 씨 콘서트에서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희원이는 거기에 간 적이 없다고 한다. 동생 희제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저희 영상을 보게 됐다고 했다. 거기서 보고 제 팬이 된 거다. '이 사람과 결혼할래요'라고 방송에서 얘기해서, 스태프들이 이 소식을 전해줬다. 그래서 만나게 됐다. 그때 딱 보고 너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풋풋한 사랑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준엽은 "연예계에 여자친구가 있으면 일하기 힘들고, 주위에서 그만하라고 만류하기도 했다"고 이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바보 같았다. 잡아도 되는데. 헤어지던 날도 기억한다. 같이 밤새도록 끌어안고 울었다. 공항까지 내가 데려다줬다. 제가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감당했었어도 됐는데"라며 후회했다.

서희원에 대해 구준엽은 "미안하다는 얘기를 싫어한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오빠도 어쩔 수 없었잖아'라고 한다. (사람이) 너무 깊다. 저보다 희원이가 더 마음도 넓고 대인배고 나은 인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희원, 구준엽 부부
서희원, 구준엽 부부
이별한 후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는 서희원의 영상을 구준엽도 봤다고. 그는 "눈물이 좀 났는데 그걸 누가 해석을 해줬더라. 그걸 보고 오열했다. 희원이가 헤어지고 감정도 안 좋을 수 있는데 저를 커버하려는 듯한 혼자 안고 가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 구준엽을 잊지 못해서 길에서 구준엽과 헤어스타일이 비슷한 남자를 따라가는 서희원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준엽은 "영국에서 촬영된 건데 저도 봤다. 따라가는 영상도 있지만, 저랑 일본에서 같이 샀던 옷이다. 그걸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짠했다. 지금 우리 집에 코트도 걸려있다. 시상식 간다고 희원이가 선물해준 코트다. 희원이가 준 건 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재회에는 구준엽의 행동력이 결정적이었다. 이혼 소식을 들은 후 20년 전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본 것이다.

구준엽은 "첫 마디는 '하이, 워 쓰 광토우(나야 빛나는 머리)'였다. 그때 별명이었다. 희원은 한국어로 '나야 희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꺼리를 만들어서 또 연락을 취했다. 묻어뒀던 사람이 확 올라왔다. 대화 몇 번 해보고 20년 전으로 바로 돌아갔다"고 했다.

두 사람은 특별한 결혼반지를 하기 위해 약지에 문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혼인신고 때 촬영한 투샷을 보여주며 "천사 같죠? 지금도 너무 예쁘죠. 너무 귀엽고 아직도 저한테는 소녀 같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