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2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받는 강 권한대행을 서울중앙지검에 일부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강 권한대행은 부구청장 시절인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비서로 일한 종로구청 소속 공무원 A씨를 지속적으로 업무상 위력을 사용해 추행하고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강 권한대행이 단 둘이 있는 집무실에서 일과 중 커피나 다과를 가져갈 때마다 손을 강제로 주무르듯 만지거나, 스쿼트 자세를 취해보라며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뒤, 종로구청 주변인들로부터 2차 가해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권한대행은 혐의를 적극 부인하며 해당 공무원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차례에 걸쳐 종로구청 소속 공무원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지난 3월께 강 권한대행을 조사한 끝에 검찰에 송치했다.
강 권한대행은 일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지만 그의 직위해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다음달 새로운 구청장이 취임하면 직위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강 권한대행이 구청장 업무를 대행했고, 양 측 주장이 첨예하게 갈려 직위해제 여부가 결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문헌 종로구청장 당선인은 오는 7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