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선 이재명, 워크숍서 신고식…'죽음의조' 설왕설래
'책임론' 외나무다리서 만난 이재명·홍영표…野워크숍 한 조에
선거 패배를 돌아보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상임고문과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공교롭게 한 조에 포함됐다.

민주당 의원 156명은 23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워크숍에 하늘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은 오후 4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전체 자유토론을 한 뒤에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15개 조로 나뉘어 각자 리조트 객실에 모여 분임토론을 할 예정이다.

분임토론 조는 추첨으로 뽑았는데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이 고문과 홍 의원이 동시에 '14조'를 뽑으면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모두 일종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전대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 고문은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 공세에 처해 있으며, 홍 의원을 향해서도 경우 출마 시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이 한 조로 배치되면서 14조는 의원들 사이에선 '죽음의 조'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이들 외에 14조에는 친문·친이낙연계의 이장섭·박광온·어기구·허영·홍성국 의원, 비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용진·송갑석 의원, 처럼회 소속 김의겸 의원이 자리했다.

'책임론' 외나무다리서 만난 이재명·홍영표…野워크숍 한 조에
이날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분임토론에서는 이재명 고문을 겨냥해 전대 불출마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허영 의원은 워크숍 중 기자들과 만나 "(분임토론에서) 할 말은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 고문의 면전에서 대선과 지선 책임론을 거론하며 불출마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의원들 전원이 함께하는 자유토론에서는 초선 모임인 '더민초', 재선 모임, 당내 진보·개혁 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이 대선 평가 결과와 함께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소개됐다.

워크숍 참석 의원들은 단체 티셔츠에 면바지, 운동화 등 편안한 복장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웃으며 인사한 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워크숍 현장 밖에서는 이재명 고문에 대한 지지자들이 이 고문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고문을 향해 "이재명 파이팅", "이재명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