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발사체(로켓) 누리호가 우주에 올려놓은 더미위성과 3단이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Optical Wide field patrol network)'에 포착됐다. 누리호가 그만큼 '완벽한 비행, 완벽한 성공'을 해냈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문연구원의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으로 포착한 누리호 3단 모습. 천문연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문연구원의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으로 포착한 누리호 3단 모습. 천문연 제공
천문연은 24일 "모로코에 위치한 OWL-Net 2호기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추적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 12시 52분 3초와 13시 3분 26초 사이 3단과 더미위성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OWL-Net 은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지구 주변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시스템이다.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 5곳에 관측소가 있다. 천문연은 이어 "23일 새벽 3시 49분 36초부터 3시 50분 23초 사이 대전 천문연에 위치한 OWL-Net 0호기로 성능검증위성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성능검증위성은 이미 남극 세종기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지국과 활발한 통신을 주고받고 있다. 다만 함께 분리된 더미위성과 이들을 내보낸 로켓 3단은 별도 교신이 이뤄지지 않고, 우주 궤도에 그대로 남는 물체라 이번 추적이 의미가 있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9분 59초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14~15분 사이 고도 700㎞에 성능검증위성과 더미위성을 차례로 분리했다. 각각 분리 시각은 4시 14분 35초, 4시 15분 45초였다. 분리 당시 속도는 초속 7.9㎞에 달했다. 당일 오후 8시 미국 합동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에서 성능검증위성과 더미위성, 3단 궤도 정보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이를 받아 천문연에게 전달했고, 천문연은 바로 OWL-Net을 가동해 포착에 성공했다.

천문연은 5개 OWL-Net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고 있다. 각 관측소는 50㎝ 광시야 망원경, CCD 카메라, 고속 위성추적 마운트 등을 갖추고 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