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버림받기 전 진심 사과하라"
윤희석 "영상·음성증거 없다고 억울함 호소"
신경민 "솔직하고 인정하고 사과 했더라면"
진중권 "팩트 자체를 부정. 상당히 악질적"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윤리심판원이 자신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함을 항변하며 이같이 적었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24일 "이게 이렇게까지 커질 사안이 아니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면 아마 무마되거나 바로 잊혔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쌍디귿이냐 쌍지읒이냐를 놓고 이렇게 몇 달째 할 일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최 의원이 'ㄸ'로 시작하는 발언을 했다는 건 들은 사람 다수가 민주당 보좌진들이다"라며 "그분들이 얘기한 걸 들으면 이걸 사실로 믿어야 한다고 본다. 본인이 그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윤 전 대변인은 "최 의원이 자꾸 그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 즉 영상이나 음성이 없다는 이유로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진짜 억울한 사람은 보도가 나온 초반 유출자를 색출하려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JTBC를 통해 공개된 당시 회의 참석자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그날 제가 5시 반 회의에 들어가 있었고요. 일단 10명 이상 들어와 있었던 건 확실했고… 한 명의 의원이 카메라를 꺼놓은 상태에서 들어와 있었어요. 그런데 사진이 안 보이니까… 그냥 '왜 얼굴이 안 보여 XXX 치러 갔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쌍디귿'으로 얘기했어요. (몇 차례나 그렇게 얘기했나요?) 두 번 얘기했어요. (바로 연달아서?) 네네, 연달아서… (주변에서) 하지 말라는 얘기는 없었고, 그 상대 의원도 '왜 그러세요.'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앞서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 의원이 재심을 청구한 데 대해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 글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부정하면서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일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이튿날인 21일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검수완박, 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며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를 촉구했다.
반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 징계 결정에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라고 비유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공직 비서관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와 전투력까지 겸비했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최 의원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현재 민주당에는 없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다. 본격적인 정치보복을 앞두고 검찰 공화국과 결전을 앞둔 시점에 핵심 공격수를 빼내니 한숨이 절로 난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 팬들은 안 의원의 발언에 "가당치 않은 비유다"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 의원 징계 관련 21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사실 이분이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면서 "발언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발언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팩트 자체를 부정한다. 상당히 악질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 대학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 판결받았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정치검찰의 폭주를 알리고 막아낼 수 있다면 어떤 고난이라도 감수하겠다"고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