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측이 갑작스런 결혼설에
방탄소년단 RM 측이 갑작스런 결혼설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진=빅히트
악성 루머의 확산에 연예계가 또 몸살을 앓고 있다. 뜬금없는 학폭, 열애, 결혼설 등 루머의 희생양이 된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BTS)는 최근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 가운데 한 재미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더 RM이 비연예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한국에 있는 친한 동생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동생과 친분이 있는 후배가 RM과 결혼한다는 것"이라며 "동생도 믿지 않고 질문했는데 너무 당당히 대답해 흔들린다며 제게 물어보더라"라고 말했다.

이른바 사이버렉카로 불리는 유튜버 '탈덕수용소'는 해당 글을 토대로 "RM이 명문대 금수저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방탄 팬미팅을 다니던 팬이다. 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라며 "서태지-이지아, 쿨 이지훈의 결혼도 이 사이트에서 나왔다는 선례가 있기에 RM의 결혼설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지난해 말에도 RM이 재력가인 비연예인 여성과 열애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한경닷컴에 RM 결혼설과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악성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지속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무분별한 루머가 확산하며 고통받고 있다.
한소희 송강(왼쪽), 열애설 사진으로 확산된 사진. 모자 쓴 남성은 문상민이었다.  /사진=JTBC, 문상민 SNS
한소희 송강(왼쪽), 열애설 사진으로 확산된 사진. 모자 쓴 남성은 문상민이었다. /사진=JTBC, 문상민 SNS
지난해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대세' 배우 송강과 한소희는 뜬금없는 열애설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한소희와 한 남성이 포착된 사진이 게재됐다. 남성은 모자, 마스크로 신원을 확실히 가리고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그를 송강으로 추정하며 열애설을 제기한 것.

하지만 이 남성은 바로 배우 문상민이었다. 송강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제기된 후 문상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이네임' 모임"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문상민은 사진이 찍힌 날 넷플릭스 '마이네임' 모임을 가졌으며 한소희와 함께 있는 남성이 자신임을 밝힌 것이다. 문상민의 해명으로 송강, 한소희 열애설은 일단락됐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남주혁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매체는 남주혁의 중·고등학교 동창 A씨로부터 제보받았다면서 남주혁이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학교 폭력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남주혁이 욕설, 폭행뿐만 아니라 급식 시간에 새치기했고 매점에서 빵을 사 오라며 '빵셔틀'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맑고 순수한 남주인공 얼굴로 브라운관에 비치는 남주혁의 모습을 보니 굴욕스러운 시간이 떠올랐다"며 폭로 이유를 밝혔고, 더 많은 피해자가 있으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우 남주혁 /사진=한경DB
배우 남주혁 /사진=한경DB
이와 관련해 남주혁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막연한 가십성 루머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배우와 가족들"이라면서 "소속사나 배우가 아무리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더라도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소속사는 정말이지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남주혁 측은 지난 24일 해당 기사를 최초 작성한 기자와 이 매체의 대표이사 및 허위 제보를 한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실체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고, 남주혁 배우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보가 제한적인 연예인의 사생활은 지어냈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호기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십을 소비하는 행태가 만연히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 루머는 한번 퍼지면 순식간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며 오랜 기간 성실히 쌓아온 이미지를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한 번 이러한 일에 이름이 언급되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악성 루머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에는 루머를 수면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렸다면 요즘은 연예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편이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아이유에게 2019년부터 도를 넘는 모욕과 인신공격성 게시물을 게시한 가해자를 고소했고, 가해자는 모든 혐의가 인정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18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받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유가 선처 없이 악플러들을 대응하며 '본보기'를 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소속사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이 같은 루머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처벌 수위가 미약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지라시 유포자들은 '호기심 때문'이라며 별다른 죄의식을 갖지 못하거나 '악의가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루머 유포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며 학교에서도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