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그룹 간의 2파전으로 다시 치러진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이날 오후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최종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인수예정자 선정 작업에서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인수예정자로 낙점됐지만,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면서 다시 한 번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간의 최종 2파전이 됐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KG컨소시엄(3500억원 가량)보다 많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의 인수 조건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 만큼의 인수 조건을 추가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가 결정된다.

쌍용차는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쯤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8월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아 매각 시한인 오는 10월15일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