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보다 병값이 비싸"…제약株, 경기방어주로 부활할까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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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지수 낙폭은 코스피 절반 수준
불경기에도 의약품 수요 쉽게 안 줄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 제한적
고환율 장기간 지속되면 원가 부담 늘어날 수도
불경기에도 의약품 수요 쉽게 안 줄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 제한적
고환율 장기간 지속되면 원가 부담 늘어날 수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의약품지수는 4.99% 하락해 1만4336.13으로 지난 24일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낙폭 11.89%보다 선방했다.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된 작년 말 이후로도 의약품지수의 낙폭이 16.67%로, 코스피지수의 20.52%보다 작다.
제약주가 불경기에 강한 이유는 수요가 쉽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의 주력 품목인 만성질환 치료제들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못 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개량 신약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와 고지혈증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제조·판매에 주력하는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들어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9.06%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전체 코스피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조9372억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0.37%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의약품업종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0.03% 늘었다.
약을 만드는 데 드는 원재료비 비중이 작아 제약사들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이다. 주사제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관계자가 “약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보다 약을 담는 병 값이 더 비싸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고환율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화학제제를 만드는 합성원료의 경우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제약사가 쌓아 놓은 안전재고를 소진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지만,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제약사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삼는 도입의약품 유통 역시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의 악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 대부분 수년에 걸친 장계 계약을 맺고 판권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