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한지 3년 만에 학사모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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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없이 교문나선 1만6525명
8월 공동 졸업식 열어주기로
학사·석사 동시에 치르는 학생도
8월 공동 졸업식 열어주기로
학사·석사 동시에 치르는 학생도
“사회인 된 지 2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학사모를 쓰겠네요. 웃기면서도 설레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김명주 씨(27)는 졸업 2년6개월 만에 졸업식에 가게 됐다. 서울대에서 코로나로 대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들에게 오는 8월 단체 졸업식을 열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8월 29일 열리는 제76회 후기 본부 학위수여식에 ‘코로나 졸업생’들을 초청한다. 서울대에서는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 2년간 학부 7407명, 석사 5766명, 박사 3352명 등 1만6525명이 대면 졸업식을 하지 못한 채 학교문을 나섰다. 이 기간에 서울대는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중계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8월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체육관에서 평소 방식인 대면 졸업식을 재개한다. 이때 희망하는 코로나 졸업생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8월 졸업하는 학생들까지 합쳐 여섯 회의 졸업생이 한꺼번에 졸업식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첫 코로나 졸업생인 김씨는 온라인 졸업식조차 치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퍼지면서 졸업식을 6일 남겨놓고 학교가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학위증은 원래 졸업식 때 교수님에게 받는데, 학과 사무실에 놓여있는 걸 직접 찾아와야 했다”며 “동기들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고 했다.
허전하게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은 지금, 김씨는 케이크전문점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학생 신분을 벗고 자영업자가 된 지 한참이라 한동안 학교를 잊고 살았는데, 예전에 졸업한 사람도 챙겨준다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또 “대학 입학할 때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는데, 졸업식은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워하셨다”며 “이번에 아쉬움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사와 석사 졸업식을 동시에 치르는 학생도 나왔다. 오는 8월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박모씨(25)는 2020년 2월 학부를 졸업했다. 학부 대면 졸업식이 2년 넘게 미뤄지는 사이에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졸업식에는 학부 졸업생인 동시에 석사 졸업생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공식 졸업식에 초대받지는 않았지만 ‘자체 졸업식’을 추진하는 코로나 졸업생들도 있다. 2020년 8월 국민대를 졸업한 직장인 박모씨(28)는 졸업한 동기, 선후배들과 8월 졸업식날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다. 학위복과 학사모를 빌려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박씨는 “취직 직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심해 회사 눈치를 보느라 졸업 사진도 못 찍었다”며 “너무 후회됐는데, 이번 기회에 동기들과 ‘인생샷’을 건질 생각에 기대된다”고 했다.
연세대는 7월 중순까지 논의를 거쳐 졸업식을 대면으로 할지 정한다. 성균관대도 대면으로 졸업식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김명주 씨(27)는 졸업 2년6개월 만에 졸업식에 가게 됐다. 서울대에서 코로나로 대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들에게 오는 8월 단체 졸업식을 열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8월 29일 열리는 제76회 후기 본부 학위수여식에 ‘코로나 졸업생’들을 초청한다. 서울대에서는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 2년간 학부 7407명, 석사 5766명, 박사 3352명 등 1만6525명이 대면 졸업식을 하지 못한 채 학교문을 나섰다. 이 기간에 서울대는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중계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8월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체육관에서 평소 방식인 대면 졸업식을 재개한다. 이때 희망하는 코로나 졸업생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8월 졸업하는 학생들까지 합쳐 여섯 회의 졸업생이 한꺼번에 졸업식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첫 코로나 졸업생인 김씨는 온라인 졸업식조차 치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퍼지면서 졸업식을 6일 남겨놓고 학교가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학위증은 원래 졸업식 때 교수님에게 받는데, 학과 사무실에 놓여있는 걸 직접 찾아와야 했다”며 “동기들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고 했다.
허전하게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은 지금, 김씨는 케이크전문점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학생 신분을 벗고 자영업자가 된 지 한참이라 한동안 학교를 잊고 살았는데, 예전에 졸업한 사람도 챙겨준다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또 “대학 입학할 때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는데, 졸업식은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워하셨다”며 “이번에 아쉬움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사와 석사 졸업식을 동시에 치르는 학생도 나왔다. 오는 8월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박모씨(25)는 2020년 2월 학부를 졸업했다. 학부 대면 졸업식이 2년 넘게 미뤄지는 사이에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졸업식에는 학부 졸업생인 동시에 석사 졸업생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공식 졸업식에 초대받지는 않았지만 ‘자체 졸업식’을 추진하는 코로나 졸업생들도 있다. 2020년 8월 국민대를 졸업한 직장인 박모씨(28)는 졸업한 동기, 선후배들과 8월 졸업식날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다. 학위복과 학사모를 빌려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박씨는 “취직 직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심해 회사 눈치를 보느라 졸업 사진도 못 찍었다”며 “너무 후회됐는데, 이번 기회에 동기들과 ‘인생샷’을 건질 생각에 기대된다”고 했다.
연세대는 7월 중순까지 논의를 거쳐 졸업식을 대면으로 할지 정한다. 성균관대도 대면으로 졸업식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