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75bp 인상 원인이던 인플레 기대 3.1%로 낮춰졌다
3.3%까지 치솟아 미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을 이끌었던 미시간대의 소비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1%로 낮게 수정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꽤 눈길을 끌었다"(quite eye-catching)라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인상한 배경으로 꼽았던 수치다.

미시간대는 24일(미 동부 시간) 6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향후 5~10년(장기)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최종)가 3.1% 상승으로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예비치는 3.3%로 발표됐었는데 0.2%포인트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지난 10개월 동안 머물렀던 2.9-3.1% 범위 이내다. 향후 12개월(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5.3% 상승으로 유지됐다.
Fed 75bp 인상 원인이던 인플레 기대 3.1%로 낮춰졌다
조사 책임자인 조앤 수 미시간대 교수는 “6월 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회복된 것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의 증가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소비자의 약 절반이 인터뷰를 통해 경기 침체 또는 실업의 위험에 대해 암울한 견해를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Fed는 지난 15일 끝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파월 의장은 그전까지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다. 50bp 인상이 향후 몇 번의 회의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었다. Fed가 갑작스레 빅 스텝(50bp 인상)을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으로 바꾼 것은 지난 10일 발표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예비치)가 전달 3.0%에서 3.3%로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8.6%까지 치솟았은 것으로 나타난 5월 소비자물가(CPI)와 함께 발표되는 바람에 시장 충격이 더욱 컸다.

파월 의장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와 다른 물가 데이터가 50bp가 아닌 75bp를 인상하기로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 매우 눈길을 끈다"면서 중앙은행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묶어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잠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Fed 75bp 인상 원인이던 인플레 기대 3.1%로 낮춰졌다
한편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태도지수는 50.0으로 예비치(50.2)보다 더 낮아졌다. 1987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5월(58.4)보다 14.4% 낮은 수치이다. 수 교수는 "소비자의 약 79%는 비즈니스 상황이 2009년 이후 가장 나쁜 시기를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소비자의 47%는 생활 수준을 잠식하는 인플레이션을 자신감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