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끼리 뭉쳐도 속빈 강정" 지적에…속도 내는 이마트·네이버 혈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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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네이버가 9회 연속 쇼핑라이브를 기획하는 등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쇼핑 플랫폼 1위인 네이버를 통해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신선 식품을 판매하는 등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이마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어메이징 위크’를 열고, 이마트 상품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9회 연속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양사 간 1년여에 걸친 실무 협의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지난해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하며 ‘혈맹’을 맺었다. 쿠팡 등 e커머스 강자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플랫폼 유입 ‘미끼’로 뉴스 대신 쇼핑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e커머스에 올라 온 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데 이어 작년부터 라이브커머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른바 롱테일의 법칙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플랫폼”이라며 “쿠팡과 달리 상품 중개만 하는 네이버로선 라이브커머스로 수많은 소상공인을 유입시켜야 쇼핑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도 라이브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로선 온라인 자회사인 SSG닷컴을 통해 물건을 팔 수도 있겠지만 매장을 온라인 세상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면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9회 연속 쇼핑라이브에서 이마트 월계점이 마술사 최현우를 등장시켜 참외, 감귤, 홍감자 등 파머스픽 신선식품과 피코크 디저트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사는 지분 교환 이후 SSG닷컴이 작년 10월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하는 등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거래액이 163% 증가했으며 월평균 주문 고객 수도 약 2배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와 네이버의 혈맹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많다. 시장에 미치는 파워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지분 교환 아이디어 자체가 다소 충동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이마트 측의 제안에 네이버가 오히려 당황했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이마트와 네이버는 앙숙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네이버 장보기에 속속 입점해도, 이마트만은 끝내 굴복하지 않을 듯했다. 네이버를 통한 쇼핑은 결국 네이버에 쇼핑 데이터를 ‘상납’하는 등 네이버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마트 내부에 팽배했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이번 협업은 양사 간 1년여에 걸친 실무 협의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지난해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하며 ‘혈맹’을 맺었다. 쿠팡 등 e커머스 강자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플랫폼 유입 ‘미끼’로 뉴스 대신 쇼핑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e커머스에 올라 온 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데 이어 작년부터 라이브커머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른바 롱테일의 법칙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플랫폼”이라며 “쿠팡과 달리 상품 중개만 하는 네이버로선 라이브커머스로 수많은 소상공인을 유입시켜야 쇼핑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도 라이브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로선 온라인 자회사인 SSG닷컴을 통해 물건을 팔 수도 있겠지만 매장을 온라인 세상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면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9회 연속 쇼핑라이브에서 이마트 월계점이 마술사 최현우를 등장시켜 참외, 감귤, 홍감자 등 파머스픽 신선식품과 피코크 디저트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사는 지분 교환 이후 SSG닷컴이 작년 10월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하는 등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거래액이 163% 증가했으며 월평균 주문 고객 수도 약 2배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와 네이버의 혈맹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많다. 시장에 미치는 파워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지분 교환 아이디어 자체가 다소 충동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이마트 측의 제안에 네이버가 오히려 당황했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이마트와 네이버는 앙숙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네이버 장보기에 속속 입점해도, 이마트만은 끝내 굴복하지 않을 듯했다. 네이버를 통한 쇼핑은 결국 네이버에 쇼핑 데이터를 ‘상납’하는 등 네이버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마트 내부에 팽배했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