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베팅…올 들어 두 배 뛴 옥시덴털 더 샀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에너지회사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들어 이미 100% 가까이 상승한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더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2.55% 상승한 57.52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는 98.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7.92%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벅셔해서웨이는 17일과 22일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955만여 주가량 매수했다. 총매수액은 5억2900만달러(약 6864억원)다. 벅셔해서웨이의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지분율은 16.3%로 최대주주다. 벅셔해서웨이는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8390만 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옵션을 전부 행사하면 벅셔해서웨이의 지분율은 25%로 확대된다.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들어 에너지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에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미국 에너지기업 주식을 매수했다고 공개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는 지난달 70달러를 넘어서며 1년 최고가를 다시 썼다가 최근 들어 20%가량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자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인 에너지대란이 일어나자 에너지기업들은 ‘약세장의 몇 안 되는 생존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