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대 비윤'에 '간장 연대'까지…갈수록 깊어지는 국민의힘 내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안철수·장제원 연대설 모락
'윤핵관' 내부 갈등설도
'윤핵관' 내부 갈등설도
국민의힘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연대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당내 세력 다툼이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을 넘어 ‘친윤 내전’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직후만 해도 여당의 당내 세력 지형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 세력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안 의원, 김기현 의원 등 중진이 각각의 세력을 형성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러다 최근 친윤인 장 의원과 안 의원 간 밀월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구도가 복잡해졌다.
특히 이달 들어 최고위원 추천과 관련해 ‘장·안 연대설’이 부각됐다. 안 의원은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을 추천했다. 장 의원과 연대를 통해 친윤을 중심으로 당내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정 의원을 추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에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다음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적으면서 연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직접 쏘기 시작한다’의 주체는 장 의원, ‘간장’은 안 의원(간 보는 안철수)과 장 의원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이기 때문이다. 27일 장 의원이 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심포럼’에 안 의원이 참석하며 자신과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이 대표의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연대를 전략적 동맹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당내 입지를 넓히려는 안 의원과 세력 확장을 원하는 장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으며 윤핵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권 출범 후 입각하지 못했고 당내에서도 공식 직책이 없는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안 의원과 연대해 세력 확장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며 “당초 의원 모임 ‘민들레’를 주도하거나 27일 포럼을 여는 것도 세력 확대의 일환”이라고 했다.
윤핵관 내에서도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과 민들레 모임 출범에 반대했다. 이를 두고 ‘친윤 내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장 의원은 “(권)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간장 연대’는 상당히 느슨해 장 의원의 세력이 줄어들거나 안 의원의 인지도가 낮아지면 결별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직후만 해도 여당의 당내 세력 지형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 세력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안 의원, 김기현 의원 등 중진이 각각의 세력을 형성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러다 최근 친윤인 장 의원과 안 의원 간 밀월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구도가 복잡해졌다.
특히 이달 들어 최고위원 추천과 관련해 ‘장·안 연대설’이 부각됐다. 안 의원은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을 추천했다. 장 의원과 연대를 통해 친윤을 중심으로 당내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정 의원을 추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에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다음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적으면서 연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직접 쏘기 시작한다’의 주체는 장 의원, ‘간장’은 안 의원(간 보는 안철수)과 장 의원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이기 때문이다. 27일 장 의원이 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심포럼’에 안 의원이 참석하며 자신과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이 대표의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연대를 전략적 동맹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당내 입지를 넓히려는 안 의원과 세력 확장을 원하는 장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으며 윤핵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권 출범 후 입각하지 못했고 당내에서도 공식 직책이 없는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안 의원과 연대해 세력 확장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며 “당초 의원 모임 ‘민들레’를 주도하거나 27일 포럼을 여는 것도 세력 확대의 일환”이라고 했다.
윤핵관 내에서도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과 민들레 모임 출범에 반대했다. 이를 두고 ‘친윤 내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장 의원은 “(권)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간장 연대’는 상당히 느슨해 장 의원의 세력이 줄어들거나 안 의원의 인지도가 낮아지면 결별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