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만든 포천힐스CC…"도전한 자에겐 이글·버디 짜릿한 보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
프로들의 포천힐스CC 공략법
티샷을 멀리 똑바로 못 보내면
긴 러프·벙커 등 함정에 빠져
"페어웨이 놓치면 '포천퀸' 못돼
샷 흔들리면 응징하는 코스"
톱랭커들 발목 잡은 5번홀
미묘한 기울기·반대로 깎인 잔디
박지영 등 퍼팅 라인 잘못 읽어
선수들 '공격 본능' 부른 8번홀
파4인데 243야드로 짧게 세팅
조아연, 과감한 티샷으로 이글
프로들의 포천힐스CC 공략법
티샷을 멀리 똑바로 못 보내면
긴 러프·벙커 등 함정에 빠져
"페어웨이 놓치면 '포천퀸' 못돼
샷 흔들리면 응징하는 코스"
톱랭커들 발목 잡은 5번홀
미묘한 기울기·반대로 깎인 잔디
박지영 등 퍼팅 라인 잘못 읽어
선수들 '공격 본능' 부른 8번홀
파4인데 243야드로 짧게 세팅
조아연, 과감한 티샷으로 이글
총 전장 6610야드(파72).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이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는 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티샷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페어웨이와 공이 떨어질 만한 곳마다 어김없이 파놓은 ‘함정’은 3라운드 내내 선수들을 시험에 들게 했다. 굿샷에는 ‘짜릿한 보상’을, 미스샷에는 ‘철저한 응징’을 선사하는 코스란 얘기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때마다 명승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승컵을 품은 박민지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것도 티샷이었다. 전날 2라운드를 2타 차 2위로 마친 그는 기자와 만나 “쉬운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코스다. 티샷을 정확하게 보내는 게 중요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박민지의 예상대로 흘렀다. 그는 페어웨이를 지킨 홀에서는 버디를 잡거나 파 세이브로 스코어를 지켰다. 하지만 티샷을 벙커로 보낸 3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러프는 대회 기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며 3라운드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날 윤이나의 발목을 잡은 것도 긴 러프다. 17번홀(파4)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렸다. 두 번째 샷에서 긴 러프에 감긴 공은 홀에서 25m 떨어진 그린 입구에 멈췄다. 결국 이 홀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으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5번홀(파4)은 이날 톱랭커들의 순위를 뒤바꾼 홀이었다. 홀 주변 미묘한 언듈레이션과 역결로 깎인 그린 잔디 탓에 퍼팅 라인을 잘못 읽는 선수들이 잇따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탔던 박지영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이 홀이었다.
박지영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6m 거리에 보내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오르막 라인이라 위치도 좋았다. 하지만 공은 미세한 차이로 홀을 비켜 나갔고 결국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친 오지현(26)도 이 홀에서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잔디 역결에 밀려 3퍼트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를 치며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한 고지우(20)는 이날 하루에만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3언더파로 마지막 홀에 나선 고지우는 핀까지 200m를 남겨두고 3번 우드를 잡았다. 과감하게 때린 공은 홀 3m 옆에 안착했고 이글을 기록하며 1, 2라운드의 아쉬움을 달랬다.
신현주 SBS 해설위원은 “포천힐스CC는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코스”라며 “전략적인 코스 공략과 정확한 샷, 여기에 도전 의식도 더해져야 짜릿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긴 러프·어려운 그린에 3퍼트 속출
리더보드 상단에 오른 선수들은 하나같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포천힐스 퀸’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의 드라이버 비거리 1위이자 이 대회 3위로 경기를 마친 윤이나(19)는 “티샷을 멀리 똑바로 보내야 하는 코스”라며 “멀리 보내면 그만큼 세컨드 샷이 쉽지만 페어웨이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우승컵을 품은 박민지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것도 티샷이었다. 전날 2라운드를 2타 차 2위로 마친 그는 기자와 만나 “쉬운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코스다. 티샷을 정확하게 보내는 게 중요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박민지의 예상대로 흘렀다. 그는 페어웨이를 지킨 홀에서는 버디를 잡거나 파 세이브로 스코어를 지켰다. 하지만 티샷을 벙커로 보낸 3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러프는 대회 기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며 3라운드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날 윤이나의 발목을 잡은 것도 긴 러프다. 17번홀(파4)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렸다. 두 번째 샷에서 긴 러프에 감긴 공은 홀에서 25m 떨어진 그린 입구에 멈췄다. 결국 이 홀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으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5번홀(파4)은 이날 톱랭커들의 순위를 뒤바꾼 홀이었다. 홀 주변 미묘한 언듈레이션과 역결로 깎인 그린 잔디 탓에 퍼팅 라인을 잘못 읽는 선수들이 잇따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탔던 박지영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이 홀이었다.
박지영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6m 거리에 보내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오르막 라인이라 위치도 좋았다. 하지만 공은 미세한 차이로 홀을 비켜 나갔고 결국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친 오지현(26)도 이 홀에서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잔디 역결에 밀려 3퍼트로 마무리했다.
이글·버디 풍년 “짜릿한 보상”
모험 뒤에는 달콤한 보상이 따랐다. 3라운드에서 8번홀은 243야드 길이의 짧은 파4홀로 새로 세팅됐다. 이날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과감하게 ‘원온’에 도전한 선수들에게 확실한 선물을 줬다. 조아연(22)이 그랬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은 220m를 날아 홀 5m 거리에 붙었고, 이글로 마무리했다.2라운드까지 이븐파를 치며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한 고지우(20)는 이날 하루에만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3언더파로 마지막 홀에 나선 고지우는 핀까지 200m를 남겨두고 3번 우드를 잡았다. 과감하게 때린 공은 홀 3m 옆에 안착했고 이글을 기록하며 1, 2라운드의 아쉬움을 달랬다.
신현주 SBS 해설위원은 “포천힐스CC는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코스”라며 “전략적인 코스 공략과 정확한 샷, 여기에 도전 의식도 더해져야 짜릿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