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내구재 수주가 견조하게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8포인트(0.13%) 하락한 31,458.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0포인트(0.23%) 떨어진 3,902.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2.42포인트(0.62%) 밀린 11,535.20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 지난 17일 저점 이후 7.5%가량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0%가량 올랐다.

지수는 기술적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내구재수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하락했다.

올해 5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경기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9억 달러(0.7%) 증가한 2천6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보다도 많았으며 전달 증가율인 0.4% 증가보다 높아졌다.

지난 5월 매매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 판매도 월가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한 99.9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하락과 상반된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 경기 침체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후퇴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물가 상승세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주가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장 마감 후에는 나이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베드배스앤비욘드, 제너럴밀스, 월그린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 호조가 오히려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아이엘포 매크로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좋은 거시경제 뉴스는 부정적 시장 뉴스로 해석된다"라며 "만약 우리가 강한 성장과 강한 물가상승세를 보게 된다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하고, 우리는 침체로 들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2분기 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들어갈 수 있어 증시가 추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46%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55%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7%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0% 하락한 배럴당 107.44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2% 떨어진 배럴당 112.98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내구재 수주 강세 속에 하락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