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축 늘어진 채 업혀 갔다…완도 실종 3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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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이로 교외체험학습 떠나
마지막 행적지는 완도…아우디 차량 사라져
경찰, 조양 가족 관련 제보 수집중
마지막 행적지는 완도…아우디 차량 사라져
경찰, 조양 가족 관련 제보 수집중
![YTN 뉴스화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448929.1.jpg)
27일 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유나(10)양과 부모 조모(36)·이 모 씨(35)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가족끼리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학교 측에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달 16일에도 조 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부모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지난달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기록도 없었으며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전남지역 지역단체가 운영하는 행사에도 일제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 양 가족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으며, 완도경찰서는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위치 추적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조 양 일가족이 탄 차량의 동선도 추적 중이지만 아직 포착한 특이 사항은 없다.
완도 경찰은 드론 2기와 기동대 40명을 투입해 완도 고금면과 신지면 송곡리 일대에 대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조 양 가족의 마지막 행적지는 완도군 신지면이다. 조 양 가족은 은색 아우디 A6 차량(03오8447)을 이용,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통해 완도에 도착했다.
조 양·엄마 휴대전화 꺼진 뒤 3시간 후 아빠 전화도 꺼져
![실종 초등생 가족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 지점 수색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ZA.30441603.1.jpg)
CCTV 확인 결과 조 씨의 차량이 육지로 나오는 모습은 포착하지 못했다. 또 완도 일대의 항구에서 배를 탄 기록 등도 없었다. 차 사고나 추락 등 신고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0kg 조 양 덩치 큰 아빠 아닌 엄마가 업고 방 나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숙소에서 조 양 가족의 실종 직전 마지막 모습이 포착됐다.26일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조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업은 여성과 남성이 객실 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인근 주차장에 있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 뒷자리에 아이를 태우고 차를 탄 뒤 어디론가 향했다.
이때 의문을 자아내는 점은 덩치가 큰 아빠 대신 체구가 작은 엄마가 아이를 보양을 업고 있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실종된 조양은 키 145cm에 몸무게 40kg 정도로 통통한 체형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40kg에 달하는 아이를 업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엄마 등에 업힌 조 양의 모습은 손을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샌들을 신은 모습이었다.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10살 정도면 아무리 잠이 들었더라도 깨우면 일어날 수 있다", "가족 여행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밤 11시에 자는 아이를 업고 외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업힌 아이 팔다리가 축 늘어진 게 심상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풀빌라 머물면서 수영장 사용 신청 안 해
![해경 대원들이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대 해상에서 실종 초등생 일가족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ZA.30441605.1.jpg)
또 조 양의 어머니가 가끔 먹거리를 사러 숙소를 나왔을 뿐 가족들은 거의 나오지 않고, 방 안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양의 부모는 지난달 말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한 달 가까이 휴대전화 등 사용 기록이 끊긴 점으로 미뤄 단순 실종이 아닌 승용차 바다 추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정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극단 선택이나 추락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