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뛰었던 러시아 프로축구팀 친선경기서 선제골
NHL 스타 오베치킨, 아이스링크 아닌 '그라운드'서 골맛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스타 알렉스 오베치킨(37·워싱턴 캐피털스)이 아이스링크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다.

2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베치킨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의 VTB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축구 디나모 모스크바와 블로거들이 모인 아마추어팀 FC 암칼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디나모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오베치킨은 전반 11분 골 지역 왼쪽에서 동료의 힐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빈 곳을 찾아가는 기민한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은 분명 '아마추어 수준 이상'이었다.

디나모 모스크바는 5-0 완승을 했다.

오베치킨의 아버지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과거 디나모에서 뛰었다.

이런 인연으로 오베치킨은 디나모와 이벤트성으로 '일일 계약'을 맺고 이날 친선경기에 나섰다.

NHL 스타 오베치킨, 아이스링크 아닌 '그라운드'서 골맛
오베치킨은 경기 뒤 "디나모에서 뛰셨던 아버지는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면서 "오늘 이 경기는 나보다는 아버지에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난 오른손으로 글을 쓰고, 아이스하키 스틱도 오른손으로 휘두르는데, 오늘 득점을 만든 슈팅은 왼발로 했다"면서 "내 새로운 면모를 찾은 것 같다"며 웃었다.

오베치킨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상 최고 공격수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NHL에서 통산 780골을 넣었는데, 이는 웨인 그레츠키(894골), 골디 하우(801골)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1위다.

오베치킨의 소속팀 워싱턴 캐피털스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1회전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