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에너지 솔루션기업 소프트피브이는 구슬형 태양 전지 관련 원천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구슬형 태양 전지는 태양광 흡수 면적이 넓은 3차원 구조로 평면 태양광 모듈보다 발전량이 50% 이상 많다. 이를 응용한 소프트피브이의 ‘태양광 나무’(사진)는 최근 ‘혁신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디슨 어워드에서 입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프트피브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전자부품 형태로 사용 가능한 구슬형 태양 전지 ‘소프트셀’을 발명했다. 소프트셀은 지름 1㎜ 크기 구(球) 모양 실리콘으로 만든 3차원 구조의 태양 전지다. 양극과 음극을 모두 실리콘 구슬이 회로기판과 접하는 아래쪽에 부착한 게 태양광 흡수량을 극대화한 비결이다. 기존 평면 태양광 패널은 앞면과 뒷면에 각각 양극과 음극이 부착된 탓에 전극이 그늘을 만들면서 발전 효율을 떨어뜨렸다. 이 회사는 구슬형 태양 전지 관련 주요 원천특허 7개 등 국내외에서 지식재산권 15개를 확보하고 있다. 추가로 1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구슬형 태양 전지의 관건은 양산 가능 여부다. 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구슬형 태양 전지 개발을 시도했지만 제조 단가가 높은 탓에 상용화에 실패했다. 소프트피브이는 딱딱한 인쇄회로기판(PCB) 대신 유연한 필름에 전자회로를 인쇄한 ‘소프트폼’을 추가로 개발했다.

응용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프트셀이 부착된 소프트폼에 마이크로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센서, 블루투스 장치 등을 함께 탑재해 자가 발전과 실시간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한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다. 대표 응용 제품인 ‘솔트리아’는 소프트셀과 센서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나뭇잎 모양의 필름에 장착한 나무 형태의 발전 시스템이다. 최대한 많은 태양광을 흡수하도록 진화한 나무 형태를 응용한 덕분에 단위 면적당 세계 최대 수준의 태양광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소프트피브이는 최근 시리즈A 중 일부인 37억원을 위더스 투자조합에서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80억원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