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유명해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인플레이션 완화 시나리오를 제시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리는 "공급 과잉으로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마이클 버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시나리오를 '채찍 효과(Bullwhip Effect)'를 빗대어 설명했다.

채찍 효과는 고객의 수요가 소매업체, 도매업체, 제조업체, 공급업체 등 상부 단계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단계별 제품 수요·공급 변동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결국 소비자와 공급자가 미래 수요에 대해 서로 다른 예측을 하게 되며 정보 왜곡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두고 마이클 버리는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되는 과정에서 소매업체들이 고객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재고를 쌓아두기 시작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마이클 버리는 '최근 소매업체들이 넘치는 재고에 제품 환불 시 물건을 받지 않고 돈을 돌려주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라는 CNN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이어서 "소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늘어나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동반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신호가 나타나면 연준도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빠른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 발표된 8.3%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클 버리는 소매업체들의 과잉 재고로 미국의 CPI 지수가 향후 꺾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