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북쪽 끝자락에 야트막한 산봉우리인 애기봉. /경기관광공사 제공
김포시 북쪽 끝자락에 야트막한 산봉우리인 애기봉. /경기관광공사 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김포.안산.평택 등 바다와 접한 시군들의 유명 관광지에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도 260.12㎞ 길이의 해안선을 품고 있는 김포와 안산 등의 아름다운 바다 여행지를 소개하며 여행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김포 애기봉:돌아오지 않는 임을 그리듯 북녘을 바라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세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서해로 흘러가는 지점에 154m 높이의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애기봉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다. 불과 1.4km 거리다. 남과 북 사이의 물길은 오래전에는 조강, 오늘날에는 한강하구라 불린다. 현대에 들어 강의 모습은 정반대가 됐다. 6·25전쟁 후 70여 년째 한강에 설정한 비무장지대(DMZ)에 속해 사람 한 명 오갈 수 없게 되었다.

애기봉을 가장 잘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것이다. 공원은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있으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회차별로 100명씩만 관람할 수 있어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한다. 차로 10여 분 거리의 김포다도박물관과 250여종의 식물을 기르는 양촌읍에 카페 글린공원 등이 자리해 있다.

화성 전곡항:요트 성지에서 흰 돛에 몸을 맡겨볼까

흰 돛을 내린 요트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풍경, CF에서 볼 법한 이국적인 장면이다. 화성 전곡항에서는 화면 속 로망이 현실이 된다. 굵직한 요트 대회를 개최한 전곡항에는 ‘서해안 최대 마리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서해안에 어떻게 마리나가 들어섰을까. 화성 서신면과 안산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마리나 옆에 있어 파도가 늘 잔잔하고 일정 수심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곡항에는 최대 200척의 요트와 보트가 항해를 마친 몸을 누인다.

새파란 하늘 아래 하얀 요트들이 나란히 정박한 풍경은 프랑스 남부의 호사스러운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만6000㎡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담긴다. 요트에 오르면 전곡항이 점점 멀어지고 미지의 세계가 열린다. 오른쪽에는 누에섬과 탄도항이, 왼쪽에는 제부도가, 정면에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다. 2021년 말에 개장한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설치돼 제부도 ‘모세의 기적’도 볼 수 있다.

안산 방아머리해변:가족을 위한 정다운 바다

서해안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넓은 모래사장을 간직한 안산방아머리해변. /경기관광공사 제공
서해안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넓은 모래사장을 간직한 안산방아머리해변. /경기관광공사 제공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바다를 찾고 있다면 안산의 방아머리해변이 답이다. 대부도 북쪽에 자리한 방아머리해변은 서해안 나들이 명소이자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바다다. 2022년 6월 첫 주에만 9,000여 대의 차량이 찾았다.

‘방아머리’라는 지명은 일대 지형이 디딜방아의 방아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대부도 진입로인 시화방조제는 왼쪽에 시화호, 오른쪽에 서해가 펼쳐져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 위를 직선으로 가르는 11.2km 길을 지나면 곧바로 방아머리해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족끼리 정다운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해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는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있다. 대부도 포도 농장 40여 개와 조합을 이루어 20여 년째 와인을 빚는 곳이다. 개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진행하는 양조장 견학과 와인 테이스팅, 편백 족욕기에서 발의 피로를 푸는 와인 족욕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