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키 "혈액만으로 '폐암 조기진단' 목표…5년 내 IPO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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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조기 진단시 생존율 80%로 높아져"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 대기업으로 고객군 확대 예정"
"2024년 식약처 승인 목표…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중"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 대기업으로 고객군 확대 예정"
"2024년 식약처 승인 목표…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중"
# 화학공장에서 근무하는 40대 김모 씨는 요즘 따라 기침이 잦았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목이 쉬고 흉부 통증까지 느껴졌다. 증상이 심상치 않자 그는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남용 셀키 대표(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혈액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한다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셀키는 국내에선 유일한 당단백질 기반 바이오마커 진단 전문기업이다. 당단백질 분석기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암 진단을 위한 차세대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회사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 현상을 감지하는 지표다.
이 대표는 "해외에도 체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당단백질을 기반으로 진단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기존에 유전체로만 질병이 발병되는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파악, 최근 산업은 단백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선 아직 단백체가 어떤 식의 변형이 이뤄져 당단백질이 나타나는지는 연구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며 "해외에도 연구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 국내에선 독보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폐암 검사는 혈액으로 진단 정확성이 매우 낮다. 조기진단 방법으로는 저선량 CT나 조영증강 CT가 있다. 하지만 미세한 암세포를 찾아내기 힘들뿐더러 피폭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있다. 그는 "폐암의 경우 조기 진단 받는다면 생존율은 80%로 높아지지만, 3기 때 발견할 경우 생존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진다"며 "폐암에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간암의 경우 임상에서 쓰이는 혈액 기반의 알파태아단백(AFP)이 있지만 조기진단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간암 조기진단 비율은 30%로, 정확도가 낮은 편"이라며 "당단백질을 활용해 AI로 조합을 찾아내 바이오마커 패널을 개발했을 땐 조기진단 정확도가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 기반의 진단 바이오마커만으로 암 환자를 90% 이상 선별하는 검사를 만드는 게 셀키의 목표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바이오마커는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공동연구 하는 병원에서 암 환자 검체를 받아 연구에 활용하고 있고, 병원에서 쓰이는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대비 정확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이 완료되면 확증임상 등의 절차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임상 환자와 같이 전향적인 임상 연구에 들어가게 되는데, 바이오마커가 실질적으로 효력이 있다는 게 검증되면 이를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셀키는 자사의 당단백질 분석 플랫폼을 자사 바이오마커 연구에 활용할 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특성 분석 서비스로도 제공하고 있다. 특성 분석 서비스는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자사가 개발한 타깃들이 어떠한 당단백질 성분을 갖고 있는지 의뢰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현재 바이오 의약품 특성 분석 서비스는 대기업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저희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분석 플랫폼은 분석 서비스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연구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선 "처음 서비스를 제안했을 땐 고객사에서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보이지만, 고객들과의 검증 절차를 거치면 대부분 만족스러워한다"며 "연간 계약을 체결해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 같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대기업 고객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키는 지난 2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바이오마커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다.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는 임상을 진행할 때 해당 약의 약효가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마커다. 이를 통해 환자의 효율적 암 치료도 가능하다는 설명. 암에 걸리면 임상의가 진단한 뒤, 임상적 소견을 내려 수술을 받을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을지 결정하게 된다. 진단 마커가 있다면 임상의가 항암치료를 결정했을 때, 환자가 항암제를 투여받았을 때 얼마나 잘 치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지 사전에 검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환자가 비싼 약을 먹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할 때 쓸 수 있다"며 "이를 미리 판단하면 불필요한 시간과 돈을 투자해 항암치료를 꼭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셀키는 가톨릭 성모병원과 동반 진단과 관련해 수술한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마커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발 환자들 상태를 전향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나 어떤 암세포 패턴들이 나오는지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들을 동반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 후보군을 찾는 데에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pAC9 파이프라인을 활용,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사용해 바이오마커 발굴부터 검증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는 "질량 분석기 기반으로 당단백질을 분석하려면 1~2주씩 걸린다. 하지만 클라우드 분석 인프라로 전환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이 20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며 "다중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패널을 구성하는데, 여기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당단백질 후보군을 찾고 어떤 조합이 효과적인지는 AI를 통해 찾는다"고 말했다.
5년 내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생각이다. 이 대표는 "2024년 식약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승인을 획득하면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FDA 프리서브미션 인증 신청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남용 셀키 대표(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혈액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한다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셀키는 국내에선 유일한 당단백질 기반 바이오마커 진단 전문기업이다. 당단백질 분석기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암 진단을 위한 차세대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회사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 현상을 감지하는 지표다.
이 대표는 "해외에도 체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당단백질을 기반으로 진단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기존에 유전체로만 질병이 발병되는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파악, 최근 산업은 단백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선 아직 단백체가 어떤 식의 변형이 이뤄져 당단백질이 나타나는지는 연구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며 "해외에도 연구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 국내에선 독보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폐암 검사는 혈액으로 진단 정확성이 매우 낮다. 조기진단 방법으로는 저선량 CT나 조영증강 CT가 있다. 하지만 미세한 암세포를 찾아내기 힘들뿐더러 피폭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있다. 그는 "폐암의 경우 조기 진단 받는다면 생존율은 80%로 높아지지만, 3기 때 발견할 경우 생존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진다"며 "폐암에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간암의 경우 임상에서 쓰이는 혈액 기반의 알파태아단백(AFP)이 있지만 조기진단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간암 조기진단 비율은 30%로, 정확도가 낮은 편"이라며 "당단백질을 활용해 AI로 조합을 찾아내 바이오마커 패널을 개발했을 땐 조기진단 정확도가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 기반의 진단 바이오마커만으로 암 환자를 90% 이상 선별하는 검사를 만드는 게 셀키의 목표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바이오마커는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공동연구 하는 병원에서 암 환자 검체를 받아 연구에 활용하고 있고, 병원에서 쓰이는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대비 정확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이 완료되면 확증임상 등의 절차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임상 환자와 같이 전향적인 임상 연구에 들어가게 되는데, 바이오마커가 실질적으로 효력이 있다는 게 검증되면 이를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셀키는 자사의 당단백질 분석 플랫폼을 자사 바이오마커 연구에 활용할 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특성 분석 서비스로도 제공하고 있다. 특성 분석 서비스는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자사가 개발한 타깃들이 어떠한 당단백질 성분을 갖고 있는지 의뢰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현재 바이오 의약품 특성 분석 서비스는 대기업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저희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분석 플랫폼은 분석 서비스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연구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선 "처음 서비스를 제안했을 땐 고객사에서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보이지만, 고객들과의 검증 절차를 거치면 대부분 만족스러워한다"며 "연간 계약을 체결해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 같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대기업 고객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키는 지난 2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바이오마커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다.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는 임상을 진행할 때 해당 약의 약효가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마커다. 이를 통해 환자의 효율적 암 치료도 가능하다는 설명. 암에 걸리면 임상의가 진단한 뒤, 임상적 소견을 내려 수술을 받을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을지 결정하게 된다. 진단 마커가 있다면 임상의가 항암치료를 결정했을 때, 환자가 항암제를 투여받았을 때 얼마나 잘 치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지 사전에 검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환자가 비싼 약을 먹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할 때 쓸 수 있다"며 "이를 미리 판단하면 불필요한 시간과 돈을 투자해 항암치료를 꼭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셀키는 가톨릭 성모병원과 동반 진단과 관련해 수술한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마커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발 환자들 상태를 전향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나 어떤 암세포 패턴들이 나오는지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들을 동반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 후보군을 찾는 데에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pAC9 파이프라인을 활용,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사용해 바이오마커 발굴부터 검증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는 "질량 분석기 기반으로 당단백질을 분석하려면 1~2주씩 걸린다. 하지만 클라우드 분석 인프라로 전환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이 20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며 "다중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패널을 구성하는데, 여기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당단백질 후보군을 찾고 어떤 조합이 효과적인지는 AI를 통해 찾는다"고 말했다.
5년 내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생각이다. 이 대표는 "2024년 식약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승인을 획득하면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FDA 프리서브미션 인증 신청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