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벌써부터 걱정"
김정재 "쉴 때 잠시 본 것"
백 의원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저는 첫 다자 외교, 정상회담이 군사동맹과 관련된 회담이라는 게 좀 유감스럽긴 하다"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정학적 위치나 외교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민감한 나라 아닌가. 벌써 중국이 이에 대해 반발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 말실수라면 말실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인데, 오늘도 보니까 처음 도착하시자마자 하신 말씀 중에 '비행기 안에서 뭐 했느냐' 하니까 '유럽 축구 보셨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며 "외교로 나가다 보면 누구를 만날지,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한 인적 사항과 또 무슨 얘기를 나눌지 이런 거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축구를 보셨다고 하니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15시간이고, 자료 보느라고 쉬지를 못했다"며 "축구도 보고 책도 봤다고 했는데, 공부를 15시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아마 잠시 쉬는 시간에 축구도 보신 것 같은데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있는 것 같다"며 "회의를 가면 사실 공식적인 것도 있지만, 비공식적인 데서는 스포츠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도 또 하나의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윤 대통령은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대선 기간에도 조금씩 인기가 올라간 게 여성들에게 요리해서 제공한다든지 이런 오피셜한 것 이외에도 저는 충분히 외교에서는 중요한 게 있다고 본다"며 "축구 잠시 봤다고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다. 좀 너그럽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을 약 1시간 30분 남겨놓고 기내에서 취재진과 '깜짝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프리미어 축구, 유로컵 좀 보고 책 좀 보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취재진을 향해선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첫날인 28일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4건 이상의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도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내조에 나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