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는 경제 물가 문제가 화두다. 세계 글로벌증권지수 중 코스닥 1위, 코스피 2위의 하락률이다. 개미들은 아우성"이라며 "이것도 윤석열 정부 책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 IMF(외환위기) 때 김영삼 대통령이 딱 지금처럼 과거로 갔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그때 세계 경제는 다 좋았고 우리 대한민국 경제만 나빠서 IMF 외환위기가 왔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용서와 국민 통합을 통해서 금 모으기 등 IMF 외환위기를 최단 시일 내에 극복하고 IT·문화 강국으로 나가지 않았나"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물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발표에 따르면 다음 7~8월경에 물가가 6%가 될 것이라는데 '이거 막을 수 없다.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국민이 그렇게 죽어가라는 말이냐. 6% 인상된다고 하면 체감 물가, 민생 물가는 10%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허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원장 말씀대로라면 1998년 외환위기는 김대중 정부 책임인 거죠?"라고 반문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 1998년부터 2003년인 점을 들어 윤 정부 임기 초반에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퇴임 후 이른바 'X파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가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하자 국정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정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