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량 "돌아가신 父=내 첫사랑…떠올리며 노래"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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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이량 인터뷰
신곡 '신청곡' 발매 후 활발한 활동
"앨범 가장 기다렸던 父, 이제 소원 이뤄드려"
"하얀 나비, 표식처럼 앨범마다 그려 넣어"
신곡 '신청곡' 발매 후 활발한 활동
"앨범 가장 기다렸던 父, 이제 소원 이뤄드려"
"하얀 나비, 표식처럼 앨범마다 그려 넣어"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트롯2'에서의 강단 있고 센 이미지로만 가수 하이량을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여리고 부드러운 마음이 툭 튀어나왔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연신 함께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하이량이었다.
그런 그의 눈시울이 가장 벌겋게 붉어지는 순간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릴 때였다. 지방에서 무대를 하며 23년을 버텨오다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가장 좋아했을 분이 바로 아버지인데,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아버지는 특별한 인연을 선물해준 존재였다고. 하이량은 "아빠가 예전에 TV가 없던 유랑극단 시절부터 음악을 하셨다. 이벤트사업 1세대"라면서 현재 같은 소속사인 가수 금잔디를 언급했다.
그는 "아빠가 무명 시절의 금잔디 언니를 보고 '쟤는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더라. 그래서 대표님한테 1년 치 행사비를 다 줄 테니 본인의 행사에는 금잔디를 무조건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경우가 정말 없는데, 대표님한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던 거다. 너무 감사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금잔디의 팬이기도 했던 하이량은 여러 지역 무대에 올라 노래하며 '지방 금잔디'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 눈에 띄었고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이량은 "당시 대표님은 내가 아빠의 딸인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 아빠가 잔디 언니를 안 불러서 다른 신인을 키운다고 생각했다더라. 그게 아니라 2016년도에 돌아가셔서 연락이 안 됐던 것"이라면서 "대표님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은 아버지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지금은 대표님이 내게 아빠 같은 존재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하이량은 본인의 앨범에는 늘 나비가 들어간다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나비로 그려 넣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꿈에서 아버지 산소에 가 울고 있는데 하얀 나비가 나한테 날아와 어깨에 앉더라. '아빠야?'라고 물었더니 내 주변을 계속 맴돌다 하늘로 빛을 내며 날아갔다. 며칠 뒤 데뷔곡 '내팔자 상팔자' 음원이 나오고 실제로 아빠를 보러 갔다. 절을 하고 일어서는데 나비가 내 무릎 앞에 앉아있더라. 그 꿈 꾸고 난 뒤로 하얀 나비가 그리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CD에 하얀 나비를 그려 넣었다"고 밝혔다.
"앨범을 가장 기다린 게 아빠이기도 했거든요. 살아계실 때 그 소원을 못 이뤄드렸잖아요. 하얀 나비를 아빠라고 생각해 표식처럼 앨범 커버에 넣었어요. 팬클럽 등급도 나비로 했죠. 팬클럽 회장님이 나중에 팬 수가 많아지고 콘서트도 하면 굿즈도 하얀 나비로 하자고 했다. 제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아빠가 처음엔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 얼마나 힘든 줄 아니까 반대한 거였다. 지역 노래자랑에 나가서 1등을 한 뒤에서야 허락해주셨다. 대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덕분에 다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난 대기실에서 키워져서 아빠랑 더욱 각별했다"고 했다.
노래할 때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낸다는 하이량이었다. 그는 "'신청곡'의 경우도 난 아련한 첫사랑이 없어서 아빠를 생각하며 부른다. 사실 첫사랑이 아빠"라면서 자랑스러운 딸이자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그런 그의 눈시울이 가장 벌겋게 붉어지는 순간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릴 때였다. 지방에서 무대를 하며 23년을 버텨오다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가장 좋아했을 분이 바로 아버지인데,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아버지는 특별한 인연을 선물해준 존재였다고. 하이량은 "아빠가 예전에 TV가 없던 유랑극단 시절부터 음악을 하셨다. 이벤트사업 1세대"라면서 현재 같은 소속사인 가수 금잔디를 언급했다.
그는 "아빠가 무명 시절의 금잔디 언니를 보고 '쟤는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더라. 그래서 대표님한테 1년 치 행사비를 다 줄 테니 본인의 행사에는 금잔디를 무조건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경우가 정말 없는데, 대표님한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던 거다. 너무 감사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금잔디의 팬이기도 했던 하이량은 여러 지역 무대에 올라 노래하며 '지방 금잔디'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 눈에 띄었고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이량은 "당시 대표님은 내가 아빠의 딸인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 아빠가 잔디 언니를 안 불러서 다른 신인을 키운다고 생각했다더라. 그게 아니라 2016년도에 돌아가셔서 연락이 안 됐던 것"이라면서 "대표님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은 아버지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지금은 대표님이 내게 아빠 같은 존재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하이량은 본인의 앨범에는 늘 나비가 들어간다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나비로 그려 넣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꿈에서 아버지 산소에 가 울고 있는데 하얀 나비가 나한테 날아와 어깨에 앉더라. '아빠야?'라고 물었더니 내 주변을 계속 맴돌다 하늘로 빛을 내며 날아갔다. 며칠 뒤 데뷔곡 '내팔자 상팔자' 음원이 나오고 실제로 아빠를 보러 갔다. 절을 하고 일어서는데 나비가 내 무릎 앞에 앉아있더라. 그 꿈 꾸고 난 뒤로 하얀 나비가 그리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CD에 하얀 나비를 그려 넣었다"고 밝혔다.
"앨범을 가장 기다린 게 아빠이기도 했거든요. 살아계실 때 그 소원을 못 이뤄드렸잖아요. 하얀 나비를 아빠라고 생각해 표식처럼 앨범 커버에 넣었어요. 팬클럽 등급도 나비로 했죠. 팬클럽 회장님이 나중에 팬 수가 많아지고 콘서트도 하면 굿즈도 하얀 나비로 하자고 했다. 제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아빠가 처음엔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 얼마나 힘든 줄 아니까 반대한 거였다. 지역 노래자랑에 나가서 1등을 한 뒤에서야 허락해주셨다. 대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덕분에 다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난 대기실에서 키워져서 아빠랑 더욱 각별했다"고 했다.
노래할 때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낸다는 하이량이었다. 그는 "'신청곡'의 경우도 난 아련한 첫사랑이 없어서 아빠를 생각하며 부른다. 사실 첫사랑이 아빠"라면서 자랑스러운 딸이자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