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까지 읽는다"…업스테이지-LG유플러스 'AI엔진' 개발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영상 콘텐츠 검색 경험 개선을 위해 손잡는다.

업스테이지는 LG유플러스와 ‘감성태그 추출 및 오피니언 기반 검색 모델링 수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영상 콘텐츠 리뷰의 감정 키워드를 분석하고 검색하는 AI 엔진 개발을 추진한다.

의미 기반 영상 검색은 최근 영상 콘텐츠 검색 경험 개선에 있어 필수적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영상 검색은 영상에 적합한 키워드를 사람이 직접 다는 방식이라 키워드 선정이 주관적이고 모든 영상에 수작업으로 키워드 사전을 만들어 관리해야 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입력한 키워드 외에는 태그 관리가 되지 않아,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등 검
색 경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서운'이란 단어를 태그로 이용자가 입력했을 경우, 무서운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인 '으스스한' 등은 리뷰 검색 결과에서 제외된다.

업스테이지는 NeurlPS, AAAI, ACL, EMNLP을 비롯한 국제 AI 학회에서 여러 우수논문을 발표하고 국내 기업 최초 캐글 두 자릿수 금메달 수상 등으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이용해 모호하고 복잡한 검색 키워드도 의미 기반으로 맞는 리뷰를 찾아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령 기존에는 콘텐츠를 공포, 로맨스 등 장르로 분류했다면, 새로 개발하는 모델은 감정까지 포함시켜 '으스스한 스릴러 영화'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로맨스 영화' 등으로 자세히 다룰 수 있어 고객이 자신의 감정에 맞거나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쉽게 검색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자문계약을 맺고 업스테이지가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 개발과 AI 인재 양성 등에 협력해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 데이터책임자(CDO)가 스타트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대해 설명하면서 업스테이지를 대표 사례로 꼽기도 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LG유플러스와 협력 강화로 AI 트랜스포메이션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용자들의 영상 검색 경험 개선에 필수적인 의미 기반 영상 검색을 통해 LG유플러스의 고객만족도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I/Data사이언스담당(상무)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맞은 결과를 제공하느냐가 검색 기술의 본질"이라며 "AI 전문업체인 업스테이지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도입, 미디어 검색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