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에어컨 7년새 기술 진화"
마이크로홀·무풍 면적 확대
곰팡이·냄새 최소화 기능도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그룹장(상무)은 28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에어컨 혁신 기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상무는 “올해도 국내 에어컨 전체 시장 규모가 200만대 초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날씨 영향에 따라 소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표 에어컨 브랜드 ‘무풍 에어컨’에 담긴 기술력을 강조했다. 노 상무는 “무풍 에어컨이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며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등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제품 성능 전반을 높여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직바람’ 없는 무풍 에어컨을 출시한 것은 2016년이다. 에어컨 표면에 딸기씨보다 작은, 직경 1㎜ 이하 구멍인 ‘마이크로 홀’에서 초속 0.15m 이하의 미세한 냉기가 흘러나오는 구조다. 일반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분무기에 비유하면, 이 구멍에서 나오는 냉기는 미스트의 안개 분사에 가깝다. ‘시원한 건 좋은데 강한 바람은 싫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2022년형 무풍 에어컨은 2016년 출시 첫 해와 비교하면 여러 측면에서 기능·제품력이 높아졌다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마이크로 홀은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무풍 제공 면적은 10만6232㎟에서 21만6710㎟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제품 종류는 20개에서 60개로 늘었다. 2017년부터는 해외 판매도 시작해 현재 세계 7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넘었다.
노 상무는 ‘무풍 에어컨은 곰팡이가 잘 생기고 쓰다 보면 냄새가 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곰팡이나 냄새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적용해서 더 이상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곰팡이나 냄새는 모든 에어컨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무풍 에어컨은 운전을 끄면 자동 건조로 내부에 남은 물기를 자동으로 말리거나 열교환기를 세척해주는 기능을 넣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