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미사일 암살…"본토 해로운 테러조직 계속 공격"
미,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 지도자 표적 공습
미군이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시리아 내 무장조직 지도자를 무인기 공격으로 사살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서 이날 알카에다 연계 무장조직 후라스 알딘의 고위급 지도자 아부 함자 알예메니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알예메니는 폭격 당시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면서 "초기 검토 결과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들은 시리아를 피난처로 이용하면서 외부 협력자들과 협력해 시리아 외부에서의 작전을 계획한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알카에다가 미국 시민과 협력국들, 그리고 전 세계의 무고한 시민을 공격할 능력이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알예메니가 미군 무인기가 발사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2기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알예메니가 최근 들어 여타 지역으로 후라스 알딘의 행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부치노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중부사령부는 알카에다 구성원과 협력자들, 그리고 미국 본토에 해를 끼치려는 여타 테러 조직들을 지속해서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 지도자 표적 공습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를 겨냥한 미군의 폭격이 최근 드물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군은 작년 12월 3일 무삼 키난이란 이름을 쓰던 후라스 알딘 고위급 지도자를 드론 공격으로 사살한 이래 반년 넘게 알카에다나 관련 조직의 요인을 공격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의 위험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의 콜 번젤 연구원은 후라스 알딘이 알카에다와 결별한 다른 이슬람 무장세력에 밀려 2020년 중반 이후 크게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시리아의 알카에다는 과거와 비교하면 껍데기만 남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성향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빌 로지오 선임연구원은 "최근 2년간 (시리아 알카에다와 관련한) 위협에는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면서 "바뀐 건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1천명 미만이며, 주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당과 맞서는 쿠르드족 민병대 등의 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